‘55년 만의 파업’ 삼성전자 노조, 2차 무기한 파업 선언
2024년 07월 10일(수) 10:08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8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을 단행한 가운데 2차 무기한 총파업까지 선언했다.

10일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2차 총파업 선언문’을 통해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의 대화 의지가 없음을 확인해 2차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1차 총파업을 선언하고 생산 차질을 목표로 쟁의에 돌입한 바 있다.

이들은 “사측은 대화를 하지 않고 부서장들을 앞장세워 파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는 안건이 나오기 전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집행부는 지침 전까지 출근 금지를 비롯해 파업 근태 사전 상신 금지, 타결 이후 상신 등의 지침을 공지했다.

전삼노에 따르면 1차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6540명으로 이중 설비, 제조, 개발공정 참여자는 5211명, 반도체 주요 라인인 기흥, 화성, 평택사업장 참여자는 4477명이다. 총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3만1400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5% 수준으로 상당수 조합원이 반도체 부문 소속으로 파악됐다.

한편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사업장은 칩 한 개를 만드는데 최소 3개월이 걸리는 등 장비가 멈추면 제품을 중도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 라인이 한번 멈추면 천문학적 손실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전 조합원 임금 기본 3.5% 인상 △조합원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금(OPI·TAI) 제도 개선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