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강행군’ 광주FC, 어수선한 울산 잡고 재도약 노린다
10일 K리그1 22라운드 맞대결
광주→강릉→울산 766㎞ 이동
‘고온다습’ 체력 및 집중력 중요
이건희·가브리엘 등 체력 안배
2024년 07월 09일(화) 17:28
광주FC가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HD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광주FC 신창무가 지난 7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시도민구단 돌풍의 맞대결에서 강원FC에게 일격을 당한 광주FC가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사령탑의 이탈이 확정되며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의 울산HDFC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파이널A권(6위 이상)으로 재도약하겠다는 각오다.

광주는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무더워진 날씨 속에 다시 보름간 다섯 경기의 강행군에 돌입한다.

광주는 강원에게 일격을 당하며 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지난달 30일 제주를 상대로 2-1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지만 지난 7일 강원에게 0-2로 패하며 흐름이 끊겼다.

특히 체력 부담이 더욱 커졌다. 전국적으로 더위가 심해졌고, 장마의 영향으로 습도 역시 높아졌다. 지난 강원전의 경우 강릉의 기온은 28.7°, 습도는 64%에 달했는데 이번 울산전의 경우 기상청이 26°, 80%(오후 7시 기준)로 예상했다.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 이동 거리도 큰 부담이다. 광주 선수단은 강원전을 앞두고 광주에서 강릉까지 약 452㎞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했는데, 이번 울산전을 앞두고 다시 314㎞를 이동했다.

선수단의 피로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강원전을 마친 후 강릉에서 묵은 후 울산으로 곧장 이동했지만 장거리 원정 경기를 연속해서 치른다는 부분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정효 감독은 회복과 침착성을 강조했다. 지난 강원전 직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덥고 습한 날씨에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어떻게 회복시킬지가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커서 많이 급했던 것 같다. 좀 더 침착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구상했다.

강원전에서 적절한 체력 안배가 이뤄졌다는 것은 긍정적 요소다. 안영규와 이강현, 빅톨 등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신창무와 이희균, 베카, 이건희, 김한길, 가브리엘, 두현석 등은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 경고 누적으로 휴식을 취한 최경록도 전력에 다시 돌아온다.

울산은 11승 6무 4패(승점 39)를 기록하며 승점 1점 차 2위로 선두를 맹추격하고 있지만 수장인 홍명보 감독으로 인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에 선임되면서 이별이 확정됐고, 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선임 발표 직후 팀 훈련에서 책임감을 강조했지만 그를 믿고 울산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많은 만큼 동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팬들 역시 걸개와 야유 등 집단행동에 대한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현재 8승 1무 12패(승점 25)로 8위에 위치한 광주는 울산을 잡는다면 6위까지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동시에 경기에 나서는 서울(승점 27)과 제주(승점 26)가 각각 대전과 전북에게 패한다면 두 단계를 올라선다.

동시에 강등권과 격차도 벌릴 수 있다. 현재 승강 플레이오프권으로 10위인 대구(승점 21)와 11위 대전(승점 19)이 2경기 차 이내로 바짝 추격해오고 있고, 곧장 강등을 당하는 최하위 12위 전북(승점 17)도 3경기 차 이내다.

광주는 울산을 상대로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주는 울산을 상대로 4승 6무 16패로 열세였지만 지난해에는 2승 2패로 팽팽했다. 특히 최근 세 차례 맞대결에서 3연승을 달리면서 천적으로 군림한 강세를 이어야 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