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호남정치 복원 시험대 민주당 전당대회
단결 통해 정치적 목소리 내야
2024년 07월 08일(월) 17:07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오는 8월 18일 예정돼 있다. 이미 이재명 대표의 연임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호남출신 지도부 선출이 관건이 되고 있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원내에서는 민형배 의원(재선)이 원외에서는 박병규 광산구청장(초선)이 거론된다 여기에 전북의 이성윤 의원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해남 출신인 최대호 경기도 안양 시장도 다음 달 광주에서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지역 출신 원내·외 후보들이 거론되면서 당내 지도부 입성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 지역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단일화 등의 정치적 결합 등이 요구되고 있다. 앞서 호남은 민주당의 심장부를 자처했지만 선출직 지도부 입성에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광주의 경우 21대 국회에서는 대부분 초선으로 도전할 인사 자체가 없었고, 전남은 일부 의원이 후보 단일화를 기반으로 도전했지만 모조리 탈락하는 수모를 안았다. 결국 민주당은 호남 민심을 의식해 ‘지명직 최고위원’을 배정하면서 호남 내부에서 지도자를 키우지 못했고, 결국 호남 정치의 자존심에 흠집을 안겼다.

이번 민주당 지도부 선거는 과거와 달리 다양한 변수들도 있다. 우선 투표에서 대의원의 비중을 낮추고 일반 당원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출 규정이 바뀌었다. 또한 ‘친명’으로 분류된 지역후보가 두각을 나타낼지도 관심사다. 민주당의 심장부라는 상징에도 불구, 호남은 늘 정치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8월 전당대회는 호남 정치 복원의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 때마다 호남에선 현역 교체 비율이 높아져 다선 정치인이 대폭 줄었다.

하지만 정치적 개혁을 주도한 것은 호남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권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불행은 사라져야 한다. 호남이 주도적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전당대회에서 결집된 모습이 요구된다. 사분오열,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할 경우 호남은 또다시 정치적 소모품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