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08일(월) 12:21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 겸 기술총괄이사가 8일 서울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축구협회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으로 홍명보 울산 HD FC 감독을 낙점했다. 다만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의 돌연 사퇴로 감독 선임 과정을 주도한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겸 기술총괄이사는 브리핑에서 뚜렷한 논리 대신 감정적인 호소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8일 서울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홍 감독의 계약 기간은 다음 아시안컵까지로 2027년 1월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전날 홍명보 감독의 내정을 알렸다. 이어 최종 절차를 주도한 이 이사의 브리핑을 통해 선임을 공식화하고 낙점 배경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이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홍 감독을 선임한 이유로 ▲협회 철학 및 경기 모델에 맞는 플레이 스타일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 및 연계성 ▲탁월한 리더십 ▲외국인 지도자 국내 거주 이슈 ▲지도자로서 성과 ▲외국인 감독의 시간적 어려움 ▲과거 국가대표팀 지도 경력 ▲외국인 감독 체류 시간 확보 등 여덟 가지를 제시했다.

이 이사는 “홍 감독은 울산에서 상대의 측면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공격했다.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 공수 밸런스 기회 창출 등도 보였다”며 “기회 창출과 빌드업, 압박 강도에서 1위를 기록했다. 활동량이 10위라는 점까지 해석하면 효과적으로 경기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홍 감독은 A대표팀 뿐만 아니라 23세 이하와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은 물론 전무로 기술과 행정 분야에 대해서도 폭넓은 시야를 갖고 있어 각급 대표팀의 연속성과 연계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 축구가 가져야 할 원팀 정신을 유지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의 재임 시절 잦은 재택근무로 논란이 됐던 국내 거주 이슈에 대해서도 최종 후보에 올랐던 두 명의 외국인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외국인 감독의 국내 거주 이슈를 교훈 삼아 국내 감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홍 감독이 K리그 우승 2회, AFC 챔피언스리그 8강 등 성과도 더 보여줬다”며 “당장 9월에 월드컵 3차 예선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외국인 감독은 선수들을 파악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다고 봤다”고 지적했다.

취재진의 질의응답이 이어지자 이 이사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애써 눈물을 참으며 답변을 이어갔지만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논란을 피하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 이사는 “정해성 위원장의 사임 후 누군가는 절차대로 감독 선임을 진행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에 협회에서 임무를 받고 절차에 맞게끔 일을 추진했다”며 “추후 울산 구단과 협의를 통해 부임 시점을 결정하겠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구단에도 감사하고 죄송하며 특히 팬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