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북한군' 비유한 KBS 유튜브…사과에도 누리꾼 '분노'
2024년 07월 04일(목) 11:20
KBS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KIA 타이거즈를 북한군에 비유한 영상을 게재해 공영방송이 ‘지역 혐오’를 조장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야구잡썰 유튜브 갈무리
KBS의 야구 유튜브 채널에서 KIA 타이거즈를 북한군에 비유해 논란이다.

KBS 스포츠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야구잡썰’은 지난 1일 올린 영상에서 지난달 25일 진행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다뤘다.

해당 경기는 KIA 타이거즈가 4회 초까지 14대1로 앞섰지만, 후반에 대량 실점하면서 연장 경기까지 치러 15대15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때 출연진 중 한 명이 해당 경기를 “6.25 전쟁을 연상케 하는 전개”라고 언급하면 동시에 화면 하단에 ‘기아-롯데 화요일 경기 일명 6.25 대첩’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또 6.25 전쟁 당시 상황도에 북한군의 자리에 KIA 타이거즈 로고를 넣고, 국군 대신 롯데 자이언츠 로고를 삽입한 이미지도 첨부됐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영방송이 운영하는 채널에서 ‘지역 혐오’를 조장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아무리 유튜브에 올리는 영상이라도 공영방송 딱지를 붙이고 있는데, 저게 잘못됐다는 걸 깨닫지 못한 게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야구잡썰 측은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오늘 방송에 적절치 않은 내용과 이미지를 사용한 점 사과드린다”며 “내용이 분명 적절치 않았음에도 이를 숙고하지 못했다. 녹화 현장에서도, 편집 과정에서도 실수를 범하였음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야구잡썰 측은 지난 2일 문제가 된 부분을 편집해 영상을 다시 올리면서 “금일 업로드된 영상에 야구를 대첩에 비유하는 적절하지 않은 이미지와 발언이 있었다”며 “특정 팀이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삭제 후 재업로드 했다. 앞으로 더 신경 쓰는 방송이 되겠다”는 내용으로 사과문을 축소, 변경해 게시하면서 논란에 더욱 불을 붙였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