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지역 인재들에 공평한 기회를
강주비 취재2부 기자
2024년 07월 01일(월) 18:44
강주비 기자
광주·전남과 전북의 의과대학 지역인재전형 선발 기준 문제는 최근 중요한 교육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 대입에서 정원외 인원을 제외한 지역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은 전남대 130명(79.8%), 조선대 100명(66.7%), 전북대 111명(64.9%), 원광대 102명(68.0%)이다.

문제는 지역인재 선발 지역의 비율이다.

전남대와 조선대는 광주·전남·전북을 포함한 호남권 전체에서 지역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호남권 학생들이 고르게 기회를 얻고 지역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반면, 전북대와 원광대는 광주·전남 지역 학생들에게 제한적인 선발 비율을 적용해 지역 간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북대는 호남권(광주·전남·전북)에 16.2%, 나머지 83.6%는 모두 전북에서만 뽑는다. 원광대도 호남권은 36.3%만 선발하고, 전북에서 63.7%를 뽑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역 교육계 사이에선 지방대육성법과 공정한 입시 환경 조성을 위해 범위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전북대와 원광대를 방문해 호남권 통일을 촉구했으며, 지역 인재의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전남도교육청 역시 수년째 같은 주장을 해왔다.

특히 전남은 의대가 없어 지역인재전형을 통한 타 지역 의대 진학이 중요한 상황이다. 현행 선발 기준은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아 전남 학생들이 역차별을 받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입시 결과를 보면, 광주·전남에서 전북대에 진학한 학생 수는 그 반대의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지역인재전형으로 전남대 의대에 진학한 전북 지역 학생은 18명이었다. 조선대 의대에는 12명이 진학했다.

반대로 광주·전남에서 전북대 의대로 간 학생 수는 12~14명이었다. 인구수를 고려하면 광주·전남 학생들이 전북 의대에 진학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호남권의 균형 발전과 공정한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전북대와 원광대는 지역인재전형의 범위를 호남권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 이는 지방대육성법의 취지를 살리는 동시에, 지역 간 교육적 격차를 줄이는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다. 호남권 전체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지역 인재들이 지역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