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 무성’ 광주FC 엄지성·아사니, 유럽 무대 향하나
엄지성, 스완지 시티와 공식 협상
아사니, 라스 팔마스와 개인 합의
박한빈은 계약 해지 후 경남 이적
2024년 07월 01일(월) 15:22
광주FC 엄지성이 지난달 1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김천상무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3분 쐐기골을 터트린 뒤 관중들에게 환호를 유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해부터 K리그에 도입된 재정 건전화 제도로 인해 여름 이적시장 영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의 광주FC가 이적설의 중심에 섰다. 엄지성과 자시르 아사니가 그 주인공인데 나란히 유럽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1일 현재 EFL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리그) 스완지 시티 AFC가 엄지성의 영입을 위해 광주 구단과 이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엄지성의 이적료는 현재 120만달러(약 16억6000만원) 선으로 언급되고 있다.

광주 구단 역시 협상 테이블을 차린 사실에 대해서는 공식 인정했다. 엄지성의 이적을 허락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이적료 등 세부 조건을 조율 중으로 모든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결과가 알려질 전망이다.

광주FC 관계자는 “스완지 시티와 엄지성의 이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적료 등 세부 조건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구단으로서는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정효 감독은 문민서와 함께 정지훈을 22세 이하 카드로 활용하며 이미 엄지성의 공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엄지성이 지난달 30일 제주전에서 명단 제외되면서 지난달 25일 수원FC전이 광주 선수로서는 마지막 모습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감독은 제주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떠나는 선수와 남은 선수들을 위한 선택이다”며 “오늘까지 20경기를 했고 앞으로 18경기를 해야 한다. 한 경기를 볼지 남은 리그에 도전할지 고민했고, 잘못된 상황이 나온다면 빨리 개선하자는 의미에서 엄지성을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엄지성과 함께 아사니도 이적설이 불거졌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사니는 라리가(스페인 1부리그) UD 라스 팔마스가 계약 기간 2년 등 개인 합의에 도달했다.

다만 아사니는 현재 광주와 계약 기간이 6개월 남아 있어 유럽 무대로 떠나기 위해서는 이적료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라스 팔마스가 구단 간 합의를 위해 광주에 공식적인 제안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FC 관계자는 “아사니는 알바니아 대표팀의 유로 2024 소집이 종료된 뒤 귀국해 팀에 합류한 상황”이라며 “라스 팔마스를 비롯해 어떠한 구단에서도 아사니에 대한 공식적인 협상 제안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FC는 이날 미드필더 박한빈과 상호 합의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자유 계약 신분이 된 박한빈은 K리그2 경남FC에 새 둥지를 틀면서 올해 여름 이적시장 광주가 떠나보낸 첫 선수가 됐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