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생 25.4% "희망 직업 없어요"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
중학생은 38.7% 희망 직업 없어
"공교육 내 진로교육 활성화해야"
2024년 07월 01일(월) 11:42
광주 지역 학생 10명 중 2명 이상이 희망하는 직업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서 실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광주 지역 전체 학생 응답자 862명 중 평균 25.4%가 ‘희망 직업이 없다’고 응답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22.8% △중학교 38.7% △고등학교 14.7%가 희망 직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직업이 없는 이유로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초등학생 44.2% △중학생 44.3% △고등학생 56.7%가 이 답변을 골랐다.

희망 직업이 있는 학생 중에서는 초등학생은 운동선수 13%, 중·고등학교의 경우 교사가 각 9.1%, 6.3%로 가장 많이 선호됐다. 또 최근 의대 정원 증원 상황을 반영한 듯, 희망하는 직업 순위에서 의사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단체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이 공교육 내 진로교육·상담이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시교육청은 소규모 학교를 제외한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진로전담교사를 배치하고 있으나, 보직교사를 둔 곳이 드물고 진로교육공간도 갖춰지지 않은 학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교육청은 교원, 대학 연구원 등을 상담위원으로 위촉해 진로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으나, 실제 학생들의 진로체험 등 희망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해당 조사에서 광주 지역 초등학교에 단순 진로 업무가 아닌 보직을 맡고 있는 진로전담교사는 7.7%에 불과하고, 69.2%가 교내 별도의 진로교육 공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모임은 “시교육청은 대입 진학 실적을 높이는 것에만 매몰될 게 아니라, 취업·창업 등 다양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