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탄도미사일' 도발… 닷새 만에 2발 발사
오전 5시5분·15분께 각각 발사
합참, 한·미·일 다영역훈련 반발
2024년 07월 01일(월) 09:0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조선동해상에서 진행된 새로운 자치유도항법체계를 도입한 전술탄도미사일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새벽시간 탄도미사일 2발을 연이어 발사한 것이 확인됐다.

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새벽 5시5분께, 5시15분께 두 차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포착했다.

5시5분께 처음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은 600여㎞를 비행했으며 10분 뒤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경우 120여㎞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 추적·감시했으며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다.

특히 합참은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 공지를 하며 두 번째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는 비행거리가 120여㎞에 불과한 것으로 볼 때 근거리탄도미사일이거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실패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7~29일 한·미·일이 처음으로 실시한 다영역훈련 ‘프리덤 에지’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은 전날 ‘프리덤 에지’를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그것이 궁극적으로 초래할 치명적인 후과에 대해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며 도발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6일 이후 5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이튿날 북한은 다탄두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등 우리 군은 이를 북한의 기만전술로 평가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북한 미사일이 공중에 폭발한 장면이 담긴 열영상장비(TD)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우리 군은 해당 미사일이 고체연료 추진체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