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의장 후보에 신수정…후반기 판도 변화 '촉각'
민주 경선서 결선끝 선출 '이변'
지역정가 "광주 정치지형 반전"
"첫 여성 의장, 변화 열망도 작용"
집행부와 관계설정 등 관심 집중
2024년 06월 30일(일) 18:14
신수정(왼쪽) 의원, 서용규 의원, 채은지 의원.
광주시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경선에서 신수정 의원이 결선 끝에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이 원내 다수당인 까닭에 신 의원의 후반기 의장 당선은 사실상 확정됐다. 당초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유력 후보를 제치고 승리한 신 의원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의외의 결과’라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후반기 집행부간 관계 설정 등 시의회 판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시당은 지난달 29일 시당 대회의실에서 제9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비공개 경선 투표를 했다. 의장 선거는 1차 투표 후 이어진 결선 투표에서 재선인 신 의원이 초선의 강수훈 의원을 누르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경선은 민주당 소속 시의원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견 발표와 투표 순으로 진행됐다. 출마자는 재선 박미정(동구2)·신수정(북구3)·심철의(서구4), 초선 강수훈(서구1)·박수기(광산5) 의원 등 5명이다.

지역 정가 안팎에서는 신 의원의 의장 후보 선출에 대해 상당히 놀라워 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지역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는 정모씨는 “그간 ‘재선 대 초선’, ‘광주시장 대리전’ 등 선거 주요 구도에서 신 후보의 입지는 크지 않았다. 여기에 강 후보는 집행부·송갑석 전 의원 등의 지지를 받고 있어 당선에 가장 가까웠던 인물”이라며 “다만 정치 경험이 2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 단점으로 부각됐던 것 같다. 여기에 집행부와 대척점에 있던 의원들까지 표를 주다 보니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1호 여성 의장’ 등 변화·혁신에 대한 갈망도 컸다”고 평했다.

실제 강 의원은 경선 1차 투표 당시 신 의원보다 많은 표를 획득했지만, 최다득표자와 차점자를 대상으로 한 2차 결선에서 신 의원에 표가 밀려 패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반응도 나온다. 과거 강기정 시장·조오섭 전 의원 등 속칭 '전남대 계보'로 분류됐던 신 의원이 지난 선거 과정에서 서먹한 관계로 변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강 시장을 비롯해 초선 의원 중 특정학교(전남대) 사람이 많지 않나. ‘이들을 필두로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이들이 많았다”며 “신 의원이 (친강 세력인) 조 전 의원쪽에서 열심히 일했다. 9대 의회 입성 이전 지역 내 문제로 다소 소원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이런 반전을 만들어 낸 것에 모두가 놀라워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1부의장은 홍기월(동구1)·서용규(비례) 의원이 맞붙어 서 의원이, 2부의장은 채은지(비례)·서임석(남구1) 의원이 경선해 채 의원이 승리했다.

상임위원장에는 △의회 운영위원장 정다은 의원(북구2) △행정자치위원장 안평환 의원(북구1) △환경복지위원장 최지현 의원(광산구1) △산업건설위원장 박필순 의원(광산구3) △교육문화위원장 명진 의원(서구2)이 선출됐다.

의장단 후보들은 1일부터 3일까지 시의회 본선 후보자 등록을 거쳐 오는 8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본선을 치른다. 의장단 선거가 치러지는 당일에는 상임위원장 후보 등록이 시작, 사흘 뒤인 11일 선거를 진행한다.

시의회 전체 의원 23명 중 민주당 21명·국민의힘 1명·무소속 1명으로 이뤄진 정당 분포로 볼 때, 민주당 경선에서 확정된 의장단·상임위원장이 그대로 후반기 원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일당 독점’을 막기 위해 도전 의지를 내비쳤던 국민의힘 김용임(비례) 의원은 최근 본선 도전을 포기했다. 본선에서 신수정 의원이 당선되면 시의회 사상 첫 여성 의장이 탄생한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