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유류세 인하 폭’…1ℓ당 40원가량 ↑
7월1일부터 인하율 적용
휘발유 1700원대 오를듯
2024년 06월 29일(토) 10:03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뉴시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했지만, 유종별 인하율이 축소되면서 이틀 후인 내달 1일부터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일제히 상승할 예정이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 조치는 오는 8월31일까지 2개월 연장됐다. 다만 휘발유에 대한 인하율은 기존 -25%에서 -20%, 경유 및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 대한 인하율은 -37%에서 -30%로 조정된다.

인하율 변경에 따라 휘발유 유류세는 1ℓ당 656원으로 41원, 경유는 1ℓ당 407원으로 38원, LPG는 1ℓ당 12원 수준으로 세금이 오를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65.55원이다. 여기에 유류세 인하율 변경에 따른 세금 인상분 41원을 더한다면 1706.55원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계산 방식을 적용하면 내달부터 휘발유와 경유 1ℓ당 가격은 1700원대와 1500원대로 올라설 예정이다. LPG는 1000원에 육박한다.

일각에서는 이달 초 배럴당 73.25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중동 정세불안으로 최근 80달러를 넘어섰고, 오는 7~8월 미국 자동차 여행이 정점에 달하는 등 휘발유·경유 수요가 급등하며 기름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및 인하율 축소 조정을 2개월 동안 실시한 뒤 글로벌 상황과 국민의 유류비 부담을 살피고 8월 중 물가와 국제유가 동향을 감안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