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트라우마’ KIA, 결과 잃고 주전 1루수 겸 우익수도 잃었다
지난 25~27일 원정에서 1무 2패
이우성, 우측 햄스트링 힘줄 손상
2024년 06월 28일(금) 17:12
KIA타이거즈 이우성이 지난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맞대결에서 1루 베이스를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하는 호랑이 군단에게 ‘사직 트라우마’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2승 1무 6패로 유독 사직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는 1무 5패로 극단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원정에서는 1루수와 우익수를 멀티로 소화하며 맹활약한 이우성까지 부상으로 잃었다.

KIA타이거즈는 이우성이 28일 구단 지정 병원인 선한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우측 햄스트링 힘줄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우성은 2주 후 재검진 예정으로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앞서 이우성은 지난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1차전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수 방면 깊숙한 땅볼을 때린 뒤 전력질주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1루 베이스를 밟은 직후 좌측 허리와 허벅지 부근 통증을 호소하며 대주자 홍종표와 교체됐고, 다음날 검진 결과 처음 통증을 호소했던 좌측이 아닌 우측 햄스트링 힘줄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우성은 최소 4주의 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KIA로서는 1무 2패의 경기 결과보다 주전 1루수 겸 우익수를 잃은 것이 더 뼈아픈 상황이다. KIA는 지난 25~27일 롯데와 원정 3연전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1무 2패로 루징 시리즈를 떠안았다.

특히 25일 첫 맞대결에서는 4회초 14:1 리드를 잡은 뒤 7회말 14:15 역전을 허용하며 한·미·일 3대 프로야구 최초의 13점 차 역전을 허용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날 한 점을 추가하며 극적으로 15:15 무승부로 패배를 면했으나 이어진 두 경기에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며 4-6, 2-11로 참패했다.

우선 이범호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까지 남은 여섯 경기에서 서건창과 변우혁을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우익수에는 나성범과 최원준 등이 나설 수 있다. 이날 이우성과 함께 박민, 김호령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변우혁, 김선빈, 박정우가 등록됐다.

이 감독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키움히어로즈와 시즌 5차전을 앞두고 “시즌을 치르다 보면 모든 팀한테 강세로 갈 수는 없다”며 “한두 팀 정도한테는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적으로 좋다”고 언급했다.

이어 “남은 경기가 있으니까 다음에 붙을 때는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다음엔 안 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최지민과 전상현이 더블헤더 연투를 했기 때문에 연장을 가지 않는다면 휴식을 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네일을 바꿔야 하는데도 버티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제일 중요한 시기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던 이우성이 최선을 다해 뛰다가 부상이 생겨서 마음이 아프다”며 “변우혁과 서건창이 잘 버텨줘야 한다. 어떻게 버티는지가 중요한 시기기 때문에 이우성이 돌아올 때까지 경기 운영을 잘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