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軍 쿠데타' 대통령궁 진입했지만… 철수
2024년 06월 27일(목) 09:58 |
26일(현지시각)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무리요 광장 대통령궁(정부청사) 밖에서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뉴시스 |
2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은 아르세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쿠데타 반대 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자, 이날 군 장갑차들은 볼리비아 대통령궁(정부청사) 문을 들이받고 진입을 시도했고 보도했다.
이에 아르세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여기 대통령궁에 있는 우리는 어떤 쿠데타 시도에도 맞서 싸울 수 있다”며 “우리는 (쿠데타에 맞서) 조직할 볼리비아 국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볼리비아 현지 방송에는 아르세 대통령이 대통령궁 복도에서 반란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후안 호세 수니가 장군과 대립하는 모습도 생중계됐다.
하지만 아르세 대통령은 곧 지지자들의 함성 속에서 새로운 육·해·공군 사령관을 발표했으며 이후 군대와 장갑차는 볼리비아 대통령궁에서 철수했다.
한편 인구 1200만명의 볼리비아는 20년 전 남미 대륙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던 국가였지만, 급격한 경제 쇠퇴 등 현재 가장 위기에 처한 국가로 꼽힌다. 최근 몇 달간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왔으며 내부 균열이 노출되기도 했다. 볼리비아 최대 노동조합 지도부는 이번 쿠데타를 규탄하고 정부를 방어하기 위해 라파스의 사회단체와 노동단체에 대해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