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시작된 여름…더위 날릴 공포영화 출격
J호러 장인 나카다 히데오 신작
악귀 쫓고 쫓기는 ‘금지된 장난’
주온 시리즈 시미즈 다카시 감독
가상현실 VR 소재로 한 ‘기괴도’
옴니버스식 한국 공포 ‘타로’ 등
2024년 06월 12일(수) 16:14
영화 금지된 장난.
6월 때 이른 한여름 더위다. 바야흐로 공포영화의 계절이 시작됐다. 끈적한 폭염 날씨를 날려주고자 잇따라 개봉한 국내외 공포영화를 소개한다.

지난 5일 개봉한 일본 공포영화 ‘금지된 장난’이 흥행몰이 중이다. 머리를 풀어헤친 여자 귀신이 TV 화면에서 기어 나오는 역대급 공포 명장면을 남긴 ‘링’ 시리즈로 J-호러 붐을 일으킨 나카다 헤데오 감독의 신작이다. 링의 장면은 패러디, 오마주 되며 지금도 호러마니아들에게 최고 명작으로 꼽힌다. 나카다 감독의 또 다른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국내에서 동명 영화로 리메이크된 적 있을 정도로 그는 공포영화 장인이다.

이번에 개봉한 ‘금지된 장난’은 엄마를 잃은 아이 하루토가 엄마를 되살리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혀 금지된 의식을 치르면서 재앙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국내에서도 팬이 많은 일본의 아이돌 하시모토 간나가 악귀에게 쫓기는 주인공 히로코 역을 맡았다. 일본에서 인기를 끈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일본 괴담에 서구적 공포를 결합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영화 기괴도 스틸컷.
12일 개봉한 ‘기괴도’도 여름 시즌을 노린 J-호러다. 일본 공포영화 대표 히트작으로 꼽히는 주온 시리즈의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 ‘기괴도’는 VR(가상현실)을 소재로 한 메타버스 공포물로 눈길을 끈다.

외딴섬. 그곳에서 천재 뇌 과학자 ‘토모히코’는 팀원들과 현실 세계와 똑같은 가상공간을 구성하는 VR 연구, 일명 ‘신세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프로그램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시스템 에러와 버그가 빈번해지기 시작하고 마을 주민들의 불가사의한 죽음이 이어진다. 분간할 수 없는 현실과 가상 사이, 섬뜩함이 밀려온다.

영화 타로 스틸컷.
한국 공포영화도 출격 대기 중이다. 오는 14일 CGV 단독 개봉 예정인 최병길 감독의 ‘타로’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타로 카드의 저주로 무서운 운명을 맞게 되는 세 개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식으로 펼쳐냈다.

성탄 연휴에 어린 딸을 집에 혼자 두고 대형마트에서 일해야 하는 싱글맘 지우(조여정), 불륜녀와 헤어져 한밤중 경기에서 택시를 타고 아내에게 가는 남성(고규필),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며 자부심을 갖고 오토바이를 모는 배달 노동자(김진영). 이들은 우연히 타로 카드를 집어 들게 되고, 이 카드의 해석대로 잔혹한 사건을 겪는다.

이외에도 할로윈 전날 밤 악마를 소환하는 미국 생방송 심야 토크쇼를 다룬 △악마와의 토크쇼, 1936년 작 드라큘라의 딸을 원작으로 하는 △애비게일, 한 수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처녀의 몸으로 임신하게 된 축복인지 재앙인지 모를 이야기를 다룬 미스테리 스릴러 △이매큘레이트 등이 올해 공포영화 기대작으로 꼽힌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