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18일 '전면 휴진' 돌입…광주·전남도 동참
의협 18일 전면휴진·총궐기대회 개최 밝혀
광주·전남 회원 6400여명…절반 참여 전망
대학병원 실제 휴진 '미지수'…"내주 논의"
2024년 06월 09일(일) 18:43
정부 의대 정원 증원 방침으로 전국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는 가운데 조선대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나건호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오는 18일 ‘전면 휴진’에 돌입한다. 광주·전남 지역 의사들도 의협 투표를 통해 동참 의사를 밝혔으나, 실제 휴진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9일 오후 의협은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개최하고 18일 전면 휴진 및 총궐기대회 개최로 정부 의대 정원 증원에 맞설 것을 예고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투쟁선포문을 통해 “범의료계 투쟁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총력 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의협은 지난 4일부터 나흘 간 전국 의협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11만1861명 중 7만800명이 참여해 투표율 63.3%를 기록했다. 또 투표 참여자 중 90.6%(6만4139명)는 ‘의협의 강경한 투쟁을 지지한다’고 응답했으며, 73.5%(5만2015명)는 ‘휴진을 포함하는 집단 행동에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광주·전남 의료계도 의협 투표 결과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 투표율이 별도로 집계되지 않는 탓에 파업 참여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지역 의료계는 산술적으로 계산할 때 광주·전남 지역 의협 회원 6400여명(광주 3400여명·전남 3000여명) 중 절반 가량인 3200여명이 파업에 동참 의지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의사회 관계자는 “의원급보다는 병원급 참여가 중요한 상황인데, 현재로서는 참여 여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의협 임원들은 굉장히 투쟁 열기가 뜨겁다”며 “의협에서 다음주 중으로 파업에 대한 세부 지침이 내려올 것 같다. 이후 전남대·조선대병원 등에 연락해 참여 여부를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대병원의 경우 다음주 교수협의회를 통해 파업 동참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전남대병원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조선대병원 한 교수는 “다음주 목요일 예정된 교수협의회 회의에 파업 관련 안건을 올려 동참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의협과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겠나”면서도 “과거 교수 사직서 제출과 같이 ‘상징적인 파업’이 될 가능성도 크다. 실제 현장을 떠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총궐기대회는 광역별로 진행된 촛불집회와 달리 서울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18일 이후 투쟁활동에 대해서는 정부 대응에 따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총파업과 전체휴진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의료계를 설득하고 의료공백 최소화에 힘쓰겠다”며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해 행정처분을 포함, 어떤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약속한다”고 밝혔다.
강주비·윤준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