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헌신' 정동년 선생 잊지 않겠습니다
5·18민주묘지서 2주기 추모식 개최
5·18 당시 수감·평생 진상규명 등 힘써
2024년 05월 29일(수) 19:47
29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문에서 고(故) 정동년 선생 2주기 추모식이 엄수된 가운데 제2묘역에 위치한 정 선생의 묘에 참배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던 고 정동년 이사장의 2주기 추모식 거행됐다.

29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문에서 정동년선생 기념사업회가 주최한 고(故) 정동년 선생 2주기 추모식이 엄수됐다. 행사에는 정 선생의 유족을 비롯해 관계자 및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 선생은 1980년 5월18일 민주화운동 관련 내란수괴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5·18 관련자 중 가장 오랜 시간 옥고를 치러 ‘오월 사형수’로 알려졌다. 국회 청문회에서 신군부 고문 수사를 폭로하고 전두환 등 신군부 35명을 내란 목적 살인 등 혐의로 고소해 처벌을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광주 남구청장,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5·18 진상규명과 민주화 운동에 힘썼다.

정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묘지에 모인 유족 및 추모객들은 행사 시작에 앞서 묵념으로 민주주의에 앞장 선 정 선생의 뜻을 기리고 애도했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젊은 날부터 생을 마감하실 때까지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온몸으로 항의한 정 선생께서 영면하셨다”며 “5·18 비경험 세대가 5·18 정신 계승에 전면으로 나서야 하는 현재 교육 사업 등을 통해 젊은 청년 세대가 정 선생의 뜻을 기려야 할 것이다. 5·18기념재단도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선생의 아들 정재헌씨는 “추모식을 준비해 주는 정동년선생 기념사업회가 생겼다. 행사를 잘 치를 수 있게 해주시고 아버지를 잊지 않고 자리에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22대 국회에서는 5·18 정신이 헌법에 수록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족과 참배객들은 임을위한행진곡을 제창한 뒤 제2묘역에 위치한 정 선생의 묘지를 찾아 헌화와 참배를 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