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과 지속가능한 동행 ‘식물을 위한 기물’
내달 29일까지 동구 미로센터
마당텃밭·그린테이블 등 선봬
2024년 05월 28일(화) 10:47
윤용신 작 ‘자연과 기물의 순환’. 광주 동구 제공
광주 동구는 오는 6월 19일까지 미로센터 1층 ‘미로 1’ 전시 공간에서 식물과 기물의 관계 구성을 통해 삶의 미학으로 오월의 의미를 생명성으로 연결하는 예술랩인 ‘식물을 위한 기물器物’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우리 일상 속 반려 문화의 대상으로서 눈 돌리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식물과 너무 흔하여 새롭지 않은 기물과 매년 오는 오월은 우리에게 새로움이 아닌 익숙함이라는 정서를 제공한다. ‘식물을 위한 기물器物’전은 생명성에 근거한 이들의 실험적 관계 미학을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전시 형태로 선보인다.

전시구성은 △담양 무월리에서 농사지으며 예술하는 송일근(도자)·정연두(설치·섬유)의 마당 텃밭을 옮겨 놓은 듯한 ‘미나리의 합창’ △자연에서 받은 떨림을 일상의 울림으로 작업하는 해남 목신의 숲 윤용신(풀작가)의 ‘그린 테이블’ 이야기 △곡성 창아트 공방의 정희창(옹기작가)의 소외된 식물과 사물을 위한 간절함을 작업한 ‘어린 나무들’ 3개 섹션으로 나뉜다. 익숙함이 새로운 시간이 되는 순간들을 다채로운 작품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본인의 예술가적 견해로 식물을 위한 기물을 새롭게 창작하거나 다시 보기를 통해 새로운 쓰임으로 반려 식물과의 지속 가능한 동행을 제안한다. 또한 수집 전시(아카이브)를 통해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식물과 공예의 이야기를 이어 나가고자 한다.

임택 동구청장은 “공예·디자인과 식물의 관계 미학을 토대로 제안된 본전시를 통해 가치 있는 삶을 이어주는 오월의 이야기가 건강함으로 비경험 세대에게 공유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공예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네트워크를 창출하고자 다양한 분야와 연계하여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정연두 바느질 작가는 “오월 들녘에 씨를 뿌리지 않아도 자라나는 쑥부쟁이, 민들레, 미나리, 애기똥풀, 등 푸르름이 다툼없이 즐거움을 안겨주는 자연을 전시장 안에 들이는 과정에 치유와 화해와 공생에 관한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주말과 공휴일에도 정상 운영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