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의 성소에서 만나는 남아시아 전통춤
ACC ‘남아시아 춤의 성소’ 전시
7월 21일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인도 힌두사원 춤 유적 등 조망
2024년 05월 21일(화) 10:39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7월 21일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남아시아 춤의 성소: 리미널 스페이스’ 전시를 선보인다. 사진은 스리랑카 캔디안 댄스(손현철 기증). ACC 제공
인도 힌두사원의 춤 유적지를 통해 남아시아 전통춤을 만나볼 수 있는 이색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오는 7월 21일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남아시아 춤의 성소: 리미널 스페이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ACC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 전시로 인간과 신, 성(聖)과 속(俗)의 경계를 넘나드는 춤의 성소에서 남아시아 전통춤을 만나는데 의미가 있다.

힌두 문화권에서 춤은 신에게 바치는 최고의 공양물로 힌두사원에서 춤이 펼쳐지던 성소(聖所)는 춤을 통해 신과 만나는 공간이자 해탈의 장이다.

전시는 ACC가 인문학적 담론 생산과 문화 지평 확장을 위해 아시아문화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연구자 방문프로그램의 초빙연구자로 선정된 최해리 박사(무용인류학자)가 기획했다.

최 박사는 전시에서 본인이 참여한 ACC의 지난 2013년 수집사업 ‘아시아 대서사시 관련 공간·건축 문화의 가치 발굴과 자원수집’과 지난해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주제연구 보고서 ‘남아시아 전통춤’의 연구 성과와 아카이브 기증자료 등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힌두사원과 춤을 매개로 관객들이 남아시아 전통춤을 접해 볼 수 있도록 총 3부로 구성돼있다.

1부는 지난 2013년 ‘아시아 대서사시 관련 공간·건축 문화의 가치 발굴과 자원수집’의 수집자원 중 춤의 성소가 포함된 함피(Hampi) 지역의 비루팍샤 사원(Virupaksha Temple), 비탈라 사원(Vittala Temple), 라마찬드라 사원(Ramachandra Temple)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힌두문화에서 춤의 왕으로 일컬어지는 시바와 ‘나티아 샤스트라’를 전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남아시아 전통춤에 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남아시아 춤의 원리를 담은 경전 ‘나티아 샤스트라’에 기록된 인간의 9가지 감정 ‘라사(Rasa)’와 표정, 그리고 손짓 언어 ‘무드라(Mudra)’의 시연 영상을 마련했다.

3부 ‘남아시아 춤의 지형도’에서는 ‘나티아 샤스트라’의 동작, 의상, 음악 등의 요소를 담고 있는 인도의 8가지 고전무용, 방글라데시의 ‘칼리카치(Kalikach)’, 네팔의 ‘라케(Lakhe)’, 스리랑카의 ‘캔디안 댄스(Kandyan Dance)’ 등 ACC의 수집 및 기증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아시아의 춤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현실에서 ‘남아시아 춤의 성소’는 문화전당의 연구 성과와 소장 자료를 활용해 창의적으로 기획한 전시”라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이 남아시아의 춤 문화를 체험하며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