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지령 1만호>책임감과 항상 동행하는 기자 될 것
●수습기자의 각오
2024년 05월 21일(화) 10:23 |
![]() 박찬 전남일보 34기 수습기자. 나건호 기자 |
3개월간 수습기자 타이틀을 달고 ‘전남일보’의 일원이 돼 경험해 온 시간은 지역 대표 정론지가 갖는 책임의 무게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나날이었습니다. 또한 시민이 기자를 믿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되살려 이야기를 전달해 줄 때 비로소 안전한 사회를 요구할 힘이 생긴다는 걸 배웠습니다. 하지만 시민이 믿고 이야기를 전달해 줄 수 있는 기자가 되기 위해선 준비된 자세와 태도가 필요합니다.
배우 고(故) 이선균씨 사건은 언론의 한계와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입니다. 당시 언론은 의혹과 추문이 뒤섞인 정황만을 가지고 쓴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이선균씨가 마약 투옥 혐의가 입증되어 처벌받기도 전에 단순 의혹만으로 조사 과정에서 이런 광범위한 노출에 시달린 이유는 그가 유명 배우였기 때문입니다. 한 개인에게 큰 관심이 쏠린 사건에서 언론은 더 신중해야 합니다. 보도를 축소시키거나 대중의 관심을 다른 뉴스로 돌리자는 게 아닙니다. 당시 본질적인 마약 투약 의혹에 더 집중하고 경찰이 의혹만으로 그런 강도 높은 수사를 하는 게 정당한지에 대한 보도가 함께 쏟아져 나왔다면 언론은 해당 사건에서 더 균형감 있는 역할을 했을 겁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부끄럽지 않은 기자가 되기 위해선 언론의 의무와 한계를 모두 통감할 줄 알아야 합니다.
100% 중립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공정의 길로 나아갈 순 있습니다.
국민의 삶이 지금보다 좀 더 공정해질 수 있게 만드는 게 기자의 사명이라 여기며 책임감을 항상 동행하겠습니다.
박찬 수습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