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로 쪼개진 자연의 미학
천영록 개인전 ‘행복한 꿈으로 물들다’
22일부터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2024년 05월 20일(월) 10:46
천영록 작 순환의 리듬.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제공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이 천영록 개인전 ‘행복한 꿈으로 물들다’를 오는 22일부터 선보인다. 점으로 쪼개진 자연의 색을 감상한다.

천영록 작가는 자연의 색에 모티브를 얻어 작업한다. 공기가 따뜻했으면 빗방울이 되어 내렸을 텐데, 추워져 단지 하얗고 차갑게 변한 눈들이 빛에 반사되어 형형색색으로 보인다. 일상에서 자주 겪지만 종종 무시되는 아름다움. 천 작가는 이러한 아름다움에서 ‘눈은 색이 있다’라는 결론을 냈고, 이를 작업의 모티브로 삼았다. 각각의 점을 픽셀(pixel) 즉, 작은 색 조각으로 해체하고 다시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색, 점 하나하나에 인간과 자연의 유대감을 표현했다.

특히 다양한 공정을 거친 천 작가의 수제 한지는 작가 고유기법으로 제작돼 독특한 질감과 색감을 지니고 있다. 완성된 한지에 먹과 눈을 녹인 물, 혼합한 수묵을 통해 추상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자연의 아름다움, 조화와 균형의 연결성을 보여준다.

천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광주남구청, 나주천연염색박물관, 전주공예품 전시관, 영암완인전통종이공예관, 원주시 한지 테마파크, 해양민속박물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전시는 6월 2일까지 이어진다.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는 남구 양림동에 있다. 이번 전시는 광주시·광주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