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시철도 2호선 공사 시민안전 소홀 안돼
공사구간 화재 시민 불안 가중
2024년 05월 02일(목) 17:14 |
2일 광주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2분께 남구 백운광장 도시철도공사구간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1시간 2분 만에 꺼졌다. 현장 작업자 11명이 신속히 대피했다. 불로 인해 공사장 일대가 검은 연기에 휩싸였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상에서 용접 작업 중 환기구 방수시트 보호재에 불씨가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배연 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2019년 시작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는 총 3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1단계는 오는 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당초 개통시기보다 무려 2~3년 지연되면서 공사구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도 빈번해지고 있다. 저심도 도시철도 공법 때문에 수도관 파열로 인한 단수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사장 주변 주택, 담벼락 붕괴 뿐 아니라 싱크홀 등도 발생했다. 산수동 구간에서는 보행자가 숨지면서 허술한 안전 조치가 도마 위에 올랐다.
30년 전 대구 도시철도 1호선 공사장에서 발생한 도시가스 폭발사고는 전 국민이 기억하는 대형 참사다. 1995년 4월 28일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상인역 공사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로 무려 사망 101명, 부상 202명 등 총 30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어처구니없게 인재였다. 도시가스 배관을 사전에 확인하지 않고 무단 굴착하는 과정에서 중장비가 가스관을 파손해 발생됐다. 대구 참사를 지켜본 광주시민들은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 내 잦은 사고에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이한 생각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만큼, 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 공사에 대한 철저한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내놔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