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주 북구갑 ‘불법 경선운동 의혹’ 정준호 공천 유지…조오섭 탈락
2024년 03월 19일(화) 23:51 |
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갑 경선에서 현역 의원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던 정준호 변호사가 지난 6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 전화방 운영 의혹과 관련된 검찰의 압수수색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19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11시40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난달 경선 선거과정에서 부정 선거 의혹을 받은 정준호 예비후보를 북구갑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 북구갑 선거구에 정 후보를 총선 후보자로 의결하는 것을 인준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윤리감찰단에서 정 후보가 (의혹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 그대로 인준했다"며 "사법적인 부분과 관계없이 윤리감찰단에서 정 후보와 관련성이 없다는 결과를 냈다"고 답했다.
이어 정 후보의 의혹이 향후 수사에서 밝혀지면 후보 교체를 검토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경선 과정에서 윤리감찰단이 상당히 오랫동안 조사했다"며 "사법의 영역에서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이다'라고 해서 공천을 검토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차원에서 후보자 관련성을 찾기 어려워 정 후보를 인준했다"고 말했다.
또 최고위에서 정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이견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공천 유지에 대한 부담을) 미리 예상을 해서 얘기할 순 없는 것"이라며 "윤리감찰단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광주 북구갑은 정 후보가 현역인 조오섭 의원을 제치고 경선에서 승리했으나 정 후보 선거사무소의 불법전화방 운영 의혹이 제기되며 공천 후보 인준이 미뤄져왔다.
광주 북구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사무소 내에서 20여명의 전화 홍보원에게 일당 1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하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정 후보 등을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선거법상 후보 홍보를 위한 자원봉사자의 전화방 운영은 가능하지만 금전을 대가로 하면 불법이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선거캠프에서 전화 홍보방 봉사자들에게 무보수 확약서를 받았고, 내부 확인 결과 선거사무장이나 회계책임자 등 캠프 관계자의 어떠한 금품 거래도 없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번 최고위의 발표로 민주당은 광주 8개 지역구 모두 경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를 확정했다. 8개 지역구 중 민형배 의원이 현역인 광산을을 제외한 7개 지역구에서 현역이 교체됐다.
앞서 동남갑 에서는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가 지역구 현역인 윤영덕 의원을 눌렀고, 동남을에서는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지역구 현역인 이병훈 의원에게 승리했다. 서구갑에서는 송갑석 의원이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 고배를 마셨고, 양향자 의원의 탈당으로 '무주공산'이었던 서구을에서는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이 공천권을 획득했다. 북구을에서는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역구 현역인 이형석 의원을 제쳤으며, 광산갑에서도 박균택 민주당 당대표 법률특보가 지역구 현역의원인 이용빈 의원에게 승리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