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취재수첩>인류 모두의 터전 해양환경 보호 노력 절실
조진용 취재2부 기자
2024년 02월 18일(일) 14:22 |
조진용 기자 |
정태웅 스몰액션 대표의 각오다.
스몰액션은 5년째 목포시 대연동 일원 외달도·달리도 등 해안에서 발생된 해양쓰레기들을 수거해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방, 파우치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는 업체이다.
스몰액션이 목포를 기점으로 해양쓰레기 수거활동 동참 유도와 재활용까지 나선 데는 인류모두의 터전인 해양환경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현재 인간이 무분별하게 바다에 투기한 해양쓰레기 가운데 플라스틱류 쓰레기는 동물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8월 국립생태원의 바다거북 협력연구단과 함께하는 바다거북 종보전 연구에서 부검이 진행된 바 있다.
푸른바다거북 3개체·붉은바다거북 2개체 등 총 5마리의 몸속에서는 케이블타이, 노끈 등 플라스틱쓰레기가 식도, 위장, 소장, 대장 등에서 계속 발견됐다.
바다거북은 이가 없고 식도에는 뾰족한 돌기가 한 방향으로 나있어 돌기 때문에 한번 식도로 넘어온 것은 뱉거나 토하기조차 어렵다.
바다거북은 잡식성으로 갑각류, 해파리, 해초 등을 가리지 않고 먹는다. 다수의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쓰레기나 비닐봉지를 해파리나 해초 등 먹이로 착각해 섭취한 것.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17년부터 2022년 12월까지 국내 바다를 찾는 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장수거북, 올리브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등 5종 총 71마리의 부검을 진행한 결과 총 45마리의 장내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크기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검출됐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해양 쓰레기를 먹거나, 얽혀 피해를 보는 생물이 500종에 이른다고 한다. 그중 15%는 멸종위기종이다. 피해가 가장 많이 보고되는 종은 6종으로 북방물개, 캘리포니아 바다사자, 풀마슴새, 북대서양참고래, 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이다. 이 6종 중 바다거북은 2종이나 포함되어 있다.
플라스틱 등 일회용 쓰레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무심코 쓰고 버린 쓰레기는 지구 곳곳으로 퍼져 다른 생명들에게 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업·환경단체·기관 등에서 ESG 경영을 내세우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있다. 언젠가는 사람이 버린 쓰레기가 후손들에게 돌아온다는 경각심을 갖고 환경보호 활동에 임하는 의식자세 함양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