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졸전’ 클린스만호, 손흥민·이강인 충돌설 ‘빈축’
아시안컵 준결승전 하루 전
손, 몸싸움 중 손가락 탈구
축협, 오늘 전력강화위 회의
2024년 02월 14일(수) 17:20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왼쪽)과 손흥민이 지난 7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졸전을 거듭하며 국민들에 실망을 안긴 아시안컵 결과를 두고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경질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손흥민과 이강인 등 주축 선수들이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물리적 충돌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영국 더 선은 14일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몇몇 선수들이 탁구를 치기 위해 식사를 빨리 마치고 일어났다. 손흥민이 이들에게 다시 돌아와 앉으라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졌고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다”고 주장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다툼에 대해 일정 부분 인정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오랜 기간 같이 합숙을 하며 선수들이 예민해진 측면이 있었다”며 “선수들 간 다툼은 다른 나라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회에 집중해야 할 선수들이 축구가 아닌 탁구를 즐기다 불화로 번졌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경기 전날 격한 운동을 자제하라는 고참들의 꾸중에 신참들이 대들며 다툼이 벌어졌고, 클린스만 감독은 물리적 충돌을 목격했음에도 전혀 문제에 개입하지 않았다.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했던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유효슈팅 0개라는 처참한 경기력으로 무너진 것도 모자라 불화 논란까지 이어지자 팬들은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더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대회 관전을 위해 카타르 현지에 다녀왔던 한 팬은 “조별리그 때부터 몇몇 선수들이 쇼핑몰과 카페에 자주 놀러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팀 스태프는 애인을 데려와 매일 데이트하는 모습도 있었다”며 “클린스만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팀 갈등은 예견된 사태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임원들은 지난 14일 아시안컵 후속 대책 마련 회의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대해 뜻을 모았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고 15일 있을 전력강화위원회 화상 회의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