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조 2위’ 자존심 구긴 한국, 사우디 잡고 기사회생할까
31일 오전 아시안컵 16강
승리시 3일 호주와 8강전
2024년 01월 29일(월) 17:1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희찬(오른쪽부터)과 이재성, 손흥민, 이강인, 정우영이 지난 28일(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뉴시스
조별리그 최약체 말레이시아에 세 골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긴 클린스만호가 토너먼트 출발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한다. 16강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25일 말레이시아와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3-3 무승부에 그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요르단과 바레인을 상대로 무득점 5실점에 그쳤던 말레이시아에 덜미를 잡히며 1승 2무(승점 5)로 조 2위에 머물렀다.

E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은 F조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한다. E조 1위를 차지했을 경우 D조 2위인 일본과 빅 매치가 성사되는 상황이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비교적 수월한 대진을 확보했다.

토너먼트에 나서는 클린스만호의 가장 큰 과제는 실점을 줄이는 것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6실점하며 16강 진출 팀 중 인도네시아와 함께 가장 많은 실점을 내줬다. 8득점으로 이라크, 일본과 함께 득점 역시 최다에 올랐지만 단기전에서는 실점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부상 변수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 개막 전 부상으로 이탈했던 황희찬과 김진수가 전력에 복귀했으나 김승규가 무릎 부상으로 소집 해제됐고, 문선민이 훈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이기제 역시 선발 출장 가능 여부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경고 누적에 대한 위험성도 안고 있다. 이번 대회는 8강전까지 경고가 누적되는데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에서 박용우와 김민재, 이기제, 조규성, 손흥민, 황인범, 오현규, 이재성 등 8명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16강전 또는 8강전에서 경고를 한 장 더 받을 경우 다음 라운드에 출장할 수 없어 주전 공백이 우려된다.

한편 한국은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물리칠 경우 오는 3일 8강전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호주는 지난 28일 16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한 뒤 이틀 더 휴식을 취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