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건설사 ‘부실 도미노’ 선제적 방지 나서야
광주·전남서 회생 신청 잇따라
2024년 01월 24일(수) 17:12 |
24일 법조계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광주 동구 A건설사가 지난 17일 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A사는 현재 광주와 수도권 등 여러곳의 사업장에서 시공하고 있으나 시행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 과정에서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에 본사를 둔 B사도 자금난을 못 버티고 지난 10일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앞서 아파트·오피스텔 건설 시공을 해온 다른 회사도 지난해 12월 7일 회생을 신청했다. 나주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오피스텔 등을 시공한 또 다른 건설사는 지난해 11월 이미 회생 절차가 개시됐다.
고금리와 원자재 인상으로 건설업계가 위기에 내몰릴 것이라는 위기감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폐업공고를 한 건설업체는 모두 284건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다음 위기설에 대한 각종 루머도 나돌고 있다. 당장 광주에 기반을 둔 한국건설이 최근 중도금 이자를 내지 못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지역민의 불안감이 높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최근 신속 집행·조기 발주 등 건설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관계 당국은 건설업계에서 시작된 ‘부실 도미노’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대책을 내놔야 한다. 부실기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유동성을 적극 지원해 회생을 돕는 것이 그 첫 걸음이다. 올해 대한민국 경제는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건설에서 시작된 지금의 위기가 경기 침체와 금융 위기로 이어져서는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