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49.8% "올해 수요 위축으로 경영난"
중기중앙회, 中企 경영실태 조사
2023년 12월 10일(일) 16:30
올 한해 중소기업 절반 가까이는 경영환경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2024년 경영계획 조사’ 결과, 응답기업 49.8%가 ‘올해 경영환경을 어려웠다’고 답했다. ‘어렵지 않았다’고 응답한 기업은 18.4%에 그쳐 부정적 의견이 긍정적 의견에 비해 2.5배 이상 높게 조사됐다.

경영난의 주요 요인(복수응답)은 ‘수요위축’이 47.4%로 가장 많았고 ‘인건비 상승’ 31.7%, ‘금리인상’30.9% 등의 순이었다.

올 한 해 동안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중소기업 46.0%은 ‘거래선(영업·홍보) 확대’를 시행했다고 응답했다. 이어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 39.0%, ‘신규사업 추진’ 33.6%이 그 뒤를 이었다.

한 해 동안 가장 유용했던 정부·지자체 정책으로는 ‘세금감면·납부유예’ 23.2%가 1위로 꼽혔다. 이어 ‘대출만기 유예·연장’ 19.2%, ‘경영안정 지원’ 16.0%의 순으로 높은 응답 비중을 보였다.

오는 2024년 경영환경 전망에 대해 응답기업 57.4%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응답했으며 악화를 예상한 기업은 26.8%로 내년 역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호전될 것이라는 기업은 15.8%에 불과했다.

내년도 핵심 경영전략(복수응답)으로 ‘신규사업 추진 등 사업 다변화’를 응답한 기업이 48.6%로 가장 많았고, ‘원가절감 및 긴축’ 42.4%,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 25.8%, ‘신규판로 확대’ 25.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2024년 중소기업 경영안정과 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복수응답)으로 ‘금융비용 부담 완화’64.6%에 차지했다. 이어 ‘주52시간제 개선 등 노동유연화’ 35.4%, ‘R&D 및 시설투자 지원확대’ 27.4%로 뒤를 이었다.

중장기적으로 중소기업 경영을 위해 가장 대비가 필요한 요소로 응답기업 10곳 중 5곳(50.8%)이 ‘노동인구 감소’를 꼽았으며 뒤이어 ‘산업변화에 뒤처진 규제’가 26.6%, ‘첨단 기술수준과의 격차 확대’가 10.2% 등을 차지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반도체 주력품목의 수출 회복세 전환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고물가·고금리와 같은 경제 회복 위험요소도 상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고금리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 원자재가격 상승 등 금융비용 증가로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경영안정에 접어들 수 있도록 금융비용 부담 완화방안 마련과 주52시간제 개선 등 노동유연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