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부상’ 페퍼저축은행, 정관장 상대 15연패 늪
세트스코어 1-3…리그 7연패
박정아 오른쪽 어깨 통증 호소
2023년 12월 08일(금) 21:49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박정아가 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프로배구단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2차전 중 경기가 풀리지 않자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페퍼저축은행이 정관장 상대 전패의 늪 탈출에 또다시 실패했다. 전패 행진이 15경기로 늘어났고, 박정아의 부진과 부상까지 겹치면서 잔여 시즌에 대한 고민까지 안게 됐다.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는 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프로배구단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3-25, 25-22, 16-25, 19-25)으로 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7연패 늪에 빠지며 2승 12패(승점 6)에 그쳤다. 또 정관장을 상대로 창단 후 전패 기록을 깨지 못하면서 15경기 연속 패배를 떠안으며 악몽에 빠졌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3-2에서 지아의 범실과 야스민의 오픈, 필립스의 블로킹이 나오며 6-2로 달아났다. 하지만 기세를 살리지 못했다. 11-8에서 필립스의 서브 범실과 메가의 오픈, 박혜민의 블로킹, 박정아의 범실과 박사랑의 터치넷으로 11-13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12-14에서 야스민의 오픈과 메가의 범실, 지아의 범실로 15-14 역전에 성공했으나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곧바로 재역전을 허용했고 접전 끝에 23-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접전 속에서 박정아의 부진도 뼈아팠다. 박정아는 1세트 동안 1득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이 33.33%에 그쳤고 공격 효율은 0%였다. 리시브 효율도 12.50%에 그치며 공수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 들어 악재를 만났다. 6-10에서 블로킹을 시도하던 박정아가 하혜진과 충돌한 뒤 오른쪽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조 트린지 감독은 곧바로 박정아 대신 박은서를 투입했다.

박은서의 투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박은서가 들어간 뒤 페퍼저축은행의 흐름이 살아났다. 14-18에서 박은서의 퀵오픈과 박사랑의 서브에이스, 야스민의 오픈, 박사랑의 서브에이스와 메가의 연속 범실로 순식간에 20-18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에 성공한 페퍼저축은행은 흐름을 살렸다. 접전을 유지하면서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고, 25-22로 두 번째 세트를 가져오며 세트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박정아가 돌아오지 못한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와 4세트 들어 무너졌다. 3세트에는 메가의 폭발력을 막지 못하며 16-25로 완벽히 세트를 내줬고, 4세트에서는 정호영과 지아의 쌍포 화력을 잠재우지 못하며 19-25로 다시 세트를 내주며 경기를 끝마쳤다.

조 트린지 감독은 경기 후 “박정아의 상태를 아직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다만 공격을 하면서 어깨에 무리가 갈 것 같았고 제약이 있어 보여 투입하지 않았다”며 “선수 기용에 있어서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총평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