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잊을 수 없어요”
문지수 광주FC 선수운영팀 사원
2014·2015 대학생 운영단 출신
“사무처 변화·혁신 지켜봐달라”
2014·2015 대학생 운영단 출신
“사무처 변화·혁신 지켜봐달라”
2023년 12월 07일(목) 17:38 |
광주FC 문지수 사원이 홍보팀 소속이던 지난 4월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도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이희균과 포옹하고 있다. 문지수 사원 제공 |
아시아 무대로 향하는 기쁨의 환호 속에 홀로 눈물을 보인 문지수(31) 광주FC 선수운영팀 사원의 소회다. 광주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창단 후 처음인 만큼 구단 역사를 함께한 그에게도 아시아 무대는 처음이다.
광주는 올 시즌 16승 11무 11패(승점 59)를 거두며 K리그1 3위에 올랐다. 구단 역사상 1부리그 최다 승리와 최다 승점, 최고 순위 등을 모두 경신했고 최초로 전 구단 상대 승리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쓴 시즌이었다.
문 사원은 “내년이면 입사 7년 차가 된다. 우리 경기가 전북현대보다 먼저 끝나고 업무를 하면서도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 자체가 정말 생소한 기분이었다”며 “서포터즈들이 함성을 지를 때 ‘우리가 진짜 아시아로 가는구나. 시즌 초에는 강등 후보라고 불렸던 팀이 보란 듯이 새 역사를 썼구나’하는 생각에 정말 벅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창단 멤버인 상사들도 많은데 사무처 모두 올해는 다른 느낌이 있었다”며 “올해는 강등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 이정효 감독이 팀을 잘 만들었고 이민기나 두현석, 이순민, 안영규 등 광주에 오래 있었던 선수들이 엄청난 성장을 했다”고 강조했다.
광주FC 선수운영팀 문지수 사원이 지난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홈경기가 종료된 뒤 3위로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자 오열하고 있다. 문지수 사원 제공 |
그는 “제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느꼈는데 작년에는 자신감을 찾았다. 특히 주요했던 것이 대학생 마케터의 활용”이라며 “올드 미디어와 뉴 미디어 모두를 적용하면서 정말 신이 나서 일을 했다. 색다른 동기부여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 팀이 작년에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했는데 대전이 좀 더 주목받는 느낌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텐츠로 멋지게 해보자는 각오를 다졌다. 마케터들에게 동아리방 같은 느낌의 활동을 만들어주기 위해 김형수 사원이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고 덧붙였다.
유스 지원 업무를 맡으며 새로운 시선도 열렸다. 문 사원은 “AFC 챔피언스리그 홍보팀을 꼭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 인사이동을 했을 때 방황도 했다”면서도 “최근 여성 선수들과 퀸컵을 준비하면서 정말 큰 동기부여를 느꼈다. 축구가 좋다고, 우리 팀을 대표한다고 대단한 열정을 보여주는데 반성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유스 코치들도 저를 많이 도와줬다. 12세, 15세, 18세 모두 좋은 지도자를 갖췄고 제가 때로는 기댈 수도 있는 존재들이다”며 “선수들의 이름을 알아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하나의 보람이다”고 부연했다.
광주FC 문지수 사원이 홍보팀 소속이던 지난 7월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원정 경기에 앞서 이정효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지수 사원 제공 |
문 사원은 “그동안 광주FC는 일 못하는 사무처와 고여 있는 물이라는 시선이 많았다”며 “주어진 상황에서 모두가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 모두가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대규모 인사 이동이 있으면서 잠시 사무국이 당황했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정상 궤도로 돌아가고 있다”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그 뒤에서 묵묵하게 뒷받침하면 언젠간 칭찬받는 사무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아시아 무대에 가면서 팀에 대한 주목도가 정말 높아졌다. 내가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선수단 덕분이다”며 “노동일 대표이사와 임근훈 경영본부장을 비롯해 팀 전체가 발전을 위해 함께 뛰고 있다. 홍보팀과 마케팅팀은 물 들어올 때 노 젓고 있고, 경영혁신팀은 다시는 감사를 받지 않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