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업 2곳 중 1곳 “작년보다 경영 어렵다”
광주상의, 지역기업 경영 동향
글로벌 경기침체로 판매 부진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 시급”
2023년 12월 05일(화) 16:01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광주지역 기업 2곳 중 1곳은 지난해보다 경영 환경이 더 어려워졌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광주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최근 지역기업 경영 동향’에 따르면 올해 전반적인 경영 상황에 대해 총 152개의 응답 기업들의 절반 이상(51.3%)이 ‘전년도보다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세부 경영항목별로도 매출, 영업이익, 자금 사정 모두 전년도 대비 ‘악화됐다’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고용 사정은 ‘전년도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년도 대비 경영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올해 주요 대내외리스크에 대해 조사한 결과, 주요 대내리스크는 ‘판매 부진(48.7%, 38개사)’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물가·원자재가 상승(44.9%, 35개사)’, ‘고금리 장기화(30.8%, 24개사)’, ‘기타(5.1%, 4개사)’ 순으로 응답했다. 이외에도 일부 기업은 위니아 사태로 인한 대금회수 애로 및 매출 감소의 영향을 꼽기도 했다.

주요 대외리스크는 주요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침체(59.0%, 46개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유가·국제원자재가 상승(32.1%, 25개사)’, ‘환율 상승(9.0%, 7개사)’, ‘기타(7.7%, 6개사)’ 순으로 조사됐다. 일부 ‘러-우 분쟁에 따른 대금수급 불가 및 수출 애로’도 대외리스크로 지목됐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따른 피해 여부로는 응답 업체의 7.2%(11개사)가 ‘피해를 보았다’고 답했으며, 50.7%(77개사)는 ‘아직 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답했다. ‘해당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는 42.1%(64개사)였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따른 피해로는 ‘물류비 상승(54.5%, 6개사)’, ‘수출 감소(36.4%, 4개사)’, ‘판매대금 회수 지연(27.3%, 3개사)’, ‘판로개척활동 애로(27.3%, 3개사)’, ‘원부자재 수급 차질(18.2%, 2개사)’, ‘수출입통관 애로(9.1%, 1개사)’ 등이 꼽혔다.

대내외적 여건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꼽은 항목은 ‘인력 충원 및 운용 애로(23개사)’, ‘(인건비, 물류비 등) 경영비용 증가(18개사)’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정책규제 강화(10개사)’, ‘경영자금 부족(9개사)’, ‘업계 경쟁 심화(3개사)’, ‘수출입 애로(2개사)’, ‘장비·설비 노후화(1개사)’, ‘정부지원사업에 대한 정보 수집 어려움(1개사)’ 등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내년도 경영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 업체의 44.7%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올해보다 악화될 것(32.2%)’, ‘올해보다 호전될 것(23.0%)’ 순으로 응답했다. 경영항목별로도 매출, 영업이익, 고용, 자금사정 모두 ‘금년도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부지원정책으로는 ‘세제감면, 납부유예 등 금융·세제 지원(43.4%, 66개사)’, ‘보조금 지원 확대(38.2%, 58개사)’, ‘내수·소비 활성화(33.6%, 51개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은 대내외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판매 부진, 환율 및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영비용 증가 등으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지역 기업들의 경영 애로가 해소될 수 있도록 경기 활성화 및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 다각적인 정부 정책 수립 및 기업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