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도자 역사 우수… 현대화·산업화 연결 숙제"
김철우 전남대 미술학과 교수
수도권에 비해 인프라 열악 보완
역사에 비해 인지도↓…'이슈부족'
"모두의 엑스포 위해 지자체 지원"
수도권에 비해 인프라 열악 보완
역사에 비해 인지도↓…'이슈부족'
"모두의 엑스포 위해 지자체 지원"
2023년 11월 30일(목) 18:11 |
김철우 전남대 미술학과 교수. |
김철우 전남대 미술학과 교수는 전남세계도자엑스포 개최의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에 갖고 있는 역사성의 ‘연결’이라고 강조했다. 강진은 ‘청자의 메카’, 영암은 ‘구림의 토기’, 무안은 ‘분청사기’, 목포는 ‘현대산업자기’ 등 각 지역이 갖고 있는 역사는 우수하지만, 실제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및 전국적인 인지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김 교수는 이같은 낮은 인지도의 원인을 연결의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각 지역이 갖고 있는 콘텐츠는 역사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에 전남이 세계도자엑스포를 추진하기 위한 당위성은 이미 충분한 상황이다”며 “그러나 전통은 현대와의 연결이 부족하고, 현대는 경제성과의 연결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진의 고려청자는 역사가 오래됐기 때문에, 전통이 바탕이긴 하지만 현대적으로 접목하고 노력하는 시도가 필요하다”며 “강진의 도예가들은 본인들이 작업하는 것에 대한 변화를 두려워하는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통은 전통대로 가치를 가지고 가야 하고, 현대적이고도 실생활에 활용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도자를 제작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전남의 도자를 잘 모르는 이유는 도자문화의 산업화와 경제성에 너무 무관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대학에서 공예 전공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 교수는 ‘달항아리’를 통해 전통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하나 소개했다. 달항아리는 온화한 백색에 유려한 곡선으로 넉넉하고 고즈넉한 미가 깃든 한국의 대표 도자문화 중 하나다. 최근 글로벌 케이팝 가수 방탄소년단의 멤버 ‘RM’은 본인의 SNS에 달항아리를 구매한 뒤 인증사진을 올리면서 달항아리를 전세계적으로 알렸다. RM의 달항아리 파급효과는 이후 대학내에서도, 실제 도자 유통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BTS의 멤버가 달항아리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로 너도나도 달항아리를 구매하고 있다”며 “게다가 대학내 공예를 배우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달항아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최근 달항아리를 직접 만드는 학생들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 학생들까지 대표적인 전통의 미를 백자, 달항아리라고 말할 정도다”며 “전통은 전통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현대와 어울러져야 하고, 그 부분에서 파급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전남세계도자엑스포를 위해선 ‘모두의 엑스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엑스포가 개최된다고 해도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고 모든 사람들의 리그가 될 수 있는 엑스포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자체의 끊김없는 지원은 핵심이다. 모든 일들은 예산이 지원되지 않으면 진행이 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접근성을 높이고, 현재 갖고 있는 콘텐츠를 잘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경기도와 전남도를 비교하자면 참여하는 인원, 예산 등 단위 자체가 다를 수 있다”며 “전남이 왜 도자가 우수한가, 왜 전남에서 세계도자엑스포가 개최되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고민을 전남이 보여주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