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복합쇼핑몰 건립 가시화
공공기여금 조정 등 협상 타결
토지가치상승분 54% 5899억원
도로·공원·공영주차장 등 설치
연내 도시계획 변경 협상 완료
2023년 11월 29일(수) 18:16
더현대 광주 조감도.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와 특급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인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사업의 공공기여 조정 협상이 타결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공공기여비율은 토지가치 상승분의 54.4%로 금액은 5899억원에 달한다.

광주시는 29일 오후 토지주택공사 회의실에서 ‘전방·일신방직 공장부지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 조정협의회’ 제11차 회의를 열어 전방·일신방직 부지 공공기여비율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최종 합의된 비율은 54.4%로, 이는 도시계획 변경 전·후 토지가치 상승분인 1조835억원에서 5899억원을 광주에 공공 기여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공기여량 산정은 ‘광주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지침’에 따라 협상조정협의회에서 토지가치 상승분의 40~60% 범위 내에서 사업계획의 공익적 측면을 정성적으로 판단 후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11월 전방·일신방직 부지의 도시계획 변경에 따른 공공기여량 협상을 위해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한 뒤 본협상에 착수, 현재까지 11차례 회의를 해왔다.

1년여간 진행된 협상에서 업체 측은 조례가 규정한 범주 내에서 비율을 낮추려 하고, 광주시는 높이려고 하는 줄다리기를 반복해왔다.

여러차례 협상을 거듭한 끝에 양측은 최근 어느 정도의 의견 접근을 이뤘고, 대략 50% 선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당초 전방·일신방직 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는 사업제안서를 통해 도로와 공원, 학교 용지, 공영주차장, 보행데크 등을 설치키로 하고, 이를 위해 토지가치 상승분의 48.3%인 약 2500억원을 공공기여하기로 했었다. 그 금액의 두배 이상으로 결정된 것이다.

이 같은 결과에는 광주시의 사업부지 내 시설에 따른 기여분을 차등 적용한다는 원칙이 주효했다. 즉 개발이익이 큰 공동주택 단지의 경우 비율을 높이는 반면 과감한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랜드마크 시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기여 비율을 낮추는 등 탄력적으로 적용한 것이다.

실제로 세부적으로 보면 전략시설인 복합쇼핑몰, 업무시설, 랜드마크(호텔)의 경우 1102억원(40~45%), 사업성 확보시설(상업시설, 주거복합시설)은 4664억원(60%), 기반시설(학교, 공공용지, 도로)은 133억원(40%)으로 책정했다.

광주시는 향후 공동(도시계획·건축)위원회 자문를 거쳐 12월까지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전 협상이 마무리되면 ‘더현대 광주’ 등 부지 개발사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사전 협상이 마무리되면 부지 매입 등 출점을 위한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더현대 광주 착공 시기는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는 2025년 예정이며, 2027년말에서 2028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에 대한 현대의 공공기여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향후 행정 절차에 있어 신중하지만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광주시에 관광·문화·예술·여가와 쇼핑을 융합한 국내 최초의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입점 계획을 밝혔다.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약 31만㎡)에 대지면적 약 3만 306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의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는 더현대 서울(연면적 19만 5000㎡, 약 5만 9000평)의 1.5배에 달한다. 현대 측은 친환경·최첨단 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5가지 문화 테마가 융합된 국내 첫 문화복합몰로, 국내에서 가장 진화된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