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찬3’ 합류 광주시청 근대5종 성진수 "근대5종 알려 저변 확대 꾀할 것"
오디션에 어벤져스2기 합류
사이드백·센터백으로 맹활약
‘리틀 안정환’으로 인기몰이
40세까지 현역 뛰는 게 목표
2023년 11월 28일(화) 16:14
광주시청 근대5종 성진수가 지난 2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시즌3’의 어쩌다벤저스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근대5종연맹 제공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시즌3’에 합류해 뛰어난 외모와 축구 실력을 뽐내고 있는 한국 근대5종 선수가 화제다. 주인공은 광주시청 근대5종팀의 성진수(30)다.

성진수는 지난 8월 중순 JTBC 예능 ‘뭉찬3’ 어쩌다벤져스 2기 새 멤버를 뽑는 1·2차 오디션에서 안정환 감독과 조원희 코치에 강렬한 인상을 주며 합격했다.

그는 1차 오디션에서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박항서 감독에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 실전에서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보여달라”는 혹평과 함께 합격 버튼을 받지 못했지만 안정환 감독과 조원희 코치에 기대감을 주며 2차 오디션 기회를 얻었다.

성진수는 실전 테스트인 2차 오디션에서 사이드백으로 출전해 볼 컨트롤, 오버래핑, 넓은 시야, 위치 선정 등에 뛰어난 실력을 증명하며 오디션 참가자 중 첫 번째 합격자로 호명됐다. 안정환 감독이 “종합선물세트가 온 것 같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성진수는 지난 23일 “박항서 감독이 내 축구 재능을 몰라줘 서운했다. 2차 오디션에서 다시 검증받고 싶었는데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면서 “최종 합격자로 발탁돼 기뻤다. 박항서 감독의 판단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 더 기뻤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렸을적 꿈 꿨던 축구선수의 한을 뭉찬3를 통해 해소할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성진수는 “전주 삼천남초 6학년 때 축구를 좋아해 들어갔는데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두 달 만에 그만두고 정부 지원이 많은 근대5종으로 종목을 변경했다”며 “축구선수 꿈은 접었지만 늘 하고 싶어 조기축구를 했고 이번에 뭉찬팀에 합류하게 돼 행복하다”고 웃었다.

광주시청 근대5종 성진수(뒷줄 오른쪽 두 번째)가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시즌3’의 어쩌다벤저스 동료들과 훈련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성진수 제공
뭉찬3 정식멤버로 합류한 성진수는 근대5종 선수답게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주 포지션인 사이드백은 물론 센터백까지 소화하며 활약을 기대케하고 있다. 그는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뛰는 모습이 테리우스 시절 안정환 감독을 연상시켜 ‘리틀 안정환’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성진수는 ‘리틀 안정환’이라는 별명이 과분하지만 안 감독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조기축구하면서 탈모현상이 완화되고 새치도 없어지고 머리카락도 나 기른건데 ‘리틀 안정환’이라 불러줘 영광스럽지만 부담스럽다”며 “연습을 많이해서 별명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성진수는 뭉찬3 촬영 시간 외 시간나는 대로 개인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2년 전부터 시작한 광주 조기축구팀 ‘알프스’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경기를 뛰면서 경기력 향상을 꾀하고 있는 한편 프로축구 수원삼성 소속의 지인 장호익에 축구에 대한 조언도 받고 있다.

축구에 필요한 기초 체력 향상과 신체 밸런스 강화를 위해 전주에 가서 축구레슨 전문 풋볼매니저 곽차손 대표에 2~3시간씩 레슨을 받고 있다.

광주시청 근대5종 성진수(왼쪽 두 번째)가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시즌3’의 일본 원정 경기에서 어쩌다벤저스 동료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진수 제공
성진수가 열정을 갖고 뭉찬3에 임하는 이유는 비인기 종목인 근대5종을 알려 저변 확대를 꾀하기 위해서다.

그는 “후배인 전웅태가 도쿄올림픽 동메달을 따면서 근대5종이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도 비인기 종목으로 선수층이 많지 않다”며 “뭉찬 출연을 통해 근대5종이 매력있고 대중들에 알려져 저변 확대가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대5종 이미지가 나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근대5종 선수로서 목표는 40세까지 현역으로 뛰면서 광주시청팀이 전국 상위권팀을 유지하는 일이다.

성진수는 “광주시청 근대5종에 전웅태와 함께 성진수도 대표 선수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며 “웨이트를 통한 근력 향상과 다음 운동을 위한 회복 훈련에 매진하는 등 몸 관리를 잘해 40살까지 선수생활을 하면서 팀이 전국 상위권에 올려놓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