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화합하는 ‘한글작가대회’ 광주서 열린다
14일부터 사흘간 DJ센터 등 진행
현기영·한강 등 대표 문인 총출동
주빈국 ‘우즈베키스탄’ 선정 눈길
광주 연결고리…고려인 문학 조명
2023년 11월 13일(월) 13:33
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광주에서 최초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세계한글작가대회의 모습. 국제펜한국본부 제공
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한글, 세계와 화합하다’라는 대주제로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광주에서 개최된다. 광주의 주요 거점인 김대중컨벤션센터, 전남대학교, 광주문학관 등에 국내외 대표 문인들이 총출동한다.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국제펜한국본부는 국제펜클럽(International PEN)에서 시작된 조직이다. 국제펜클럽은 1921년 영국 런던에서 창립된 국제 문학인 단체다. 펜(PEN)은 본래 ‘시인(Poets)’, ‘수필가(Essayists)’, ‘소설가(Novelists)’의 머릿글자를 따와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현재는 장르 구분 없이 번역작가, 언론인이나 역사가 등 작가 일반을 포함해 세계 각국 문학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본부는 1954년에 변영로, 주요섭, 모윤숙, 김기진, 피천득 등의 주도로 창립됐다.

특히 국제펜한국본부는 세계한글작가를 열고 있는데, 1회부터 5회까지는 경주에서, 6회·7회는 서울, 8회는 경주에서 대회를 진행했다. 광주에서는 처음 대회를 선보이는 것이다. 한국본부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주요 문단과의 지속적인 연대를 추구하고 해외 주요 문인과 소통하는 세계 문학 잔치를 열겠다는 포부다.

이번 대회에는 김홍신, 현기영, 한강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을 포함해 유명 연사와 주요 문학단체, 한글 전문가, 번역가, 학생과 광주시민 등 총 2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해외 문인으로는 우즈베키스탄 포질 파르호도 소설가, 독일 알브레이트 후베 교수, 몽골 볼강타미링 바트체첵 아동작가, 미국 존프랭클 교수 등이 참여한다.

무엇보다 우즈베키스탄을 주빈국으로 선정한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우즈베키스탄은 한민족 고려인의 뿌리가 있는 나라이고, 광주에는 고려인마을이 있기 때문에 그 연결고리를 조명할 고려인과 한글 문학 등에 대한 다양한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특히 주빈국 우즈베키스탄 문학동맹 부회장 및 국영방송 기자, 정부 담당자 등을 초청해 양국 문학교류에 큰 기여가 기대된다.

대회는 먼저 14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회식 선포로 시작된다. 이어 15일에 ‘한글, 세계와 화합하다’를 대주제로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주제발표는 ‘우즈베키스탄, 게토에서 피어난 한글, 한글문학’, ‘한글문학의 세계적 확장성’ 등으로 구성하고 현장 개회와 함께 온라인 생중계도 진행한다. 특별 세션으로는 광주문학관에서 ‘청년작가 프로그램’, ‘문학 청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현실적인 주제로 진행된다.

16일에는 전남대학교 민주마루로 장소를 이동해 오전에는 현기영 작가와 함께하는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 오후에는 ‘AI와 문학산업’, 그리고 주요 문학단체와 함께 ‘한국 문학과 청년, 미래 문학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우리 시대의 한글과 한국문학을 조명한다.

이어 이날 오후 5시 광주시민과 함께하는 ‘한글문학축제’가 열린다. 바위섬 가수 김원중 등이 참여해 광주를 화합의 장으로 물들인다.

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는 학생, 광주시민, 온라인 참가자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폭넓게 열어 놓았다.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김대중컨벤션센터, 전남대학교에서 간단한 등록을 통해 특별강연, 문학강연 등을 참관할 수 있다.

특히, 라운드 문학포럼으로 진행되는 ‘광주청년작가 문학포럼’에 참여하는 청년작가(40명)와 참여시민(100명)은 국제PEN한국본부 광주지역위원회(cafe.daum.net/kk470)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선착순 접수하면 된다.

김용재 국제펜한국본부 이사장은 “국제펜한국본부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개최되는 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는 우리 한글과 한글문학의 세계화에 큰 힘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가 후원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