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임대 아파트 편견 부수는 ‘도깨비’
지역 문제 공론화 미디어사회혁신단
자서전으로 사회적 낙인 타파 나서
“빈곤층이라는 낙인을 깨고 싶어요”
자서전으로 사회적 낙인 타파 나서
“빈곤층이라는 낙인을 깨고 싶어요”
2023년 11월 09일(목) 16:00 |
![]() 자서전 ‘함께해서 아름다운 하남마을 이야기’ 기록에 참여한 지역 주민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
영구임대 아파트는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시행되는 사회 복지적 성격의 임대주택이다. 최근에는 ‘어렵고 힘든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선입견이 더해져 해당 지역을 슬럼화시키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소속 미디어사회혁신단 ‘도깨비’는 이같은 영구임대 아파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부수고 입주자들의 당당한 삶을 책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도깨비는 광주 광산구 하남주공1단지에 위치한 하남종합사회복지관에 모인 9명의 주민들과 하남마을 내에서 묵묵히 자신의 삶을 일궈온 인물과 더불어 마을의 기록을 자서전으로 엮는 프로그램을 함께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 중 한 명은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온 내 삶을 사람들에게 남겨보고 싶었다. 사회적 약자라면 힘들게 사는 모습으로만 묘사되는데 우리는 부정적인 모습은 지양하고 긍정적인 현재의 모습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우리 마을이 외부에서는 빈곤층이라고 낙인화시켜 바라보고 있는데, 실제로 마을에는 열심히 잘 살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이들 중 자서전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안식씨는 30년 넘게 하남마을에서 살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삶을 사는 다양한 방식이 있는 만큼 유명인들의 자서전과 달리, 동네 주민들의 소소하지만 정겨운 이야기가 재미있을 것이라는 자부심 또한 크다.
실제 하남주공1단지 주민들은 스스로 이웃이 이웃을 돌봐주기도 하며 서로의 좋은 벗이 되어주고 있다. 이 같은 마을 사람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소속 미디어사회혁신단 ‘도깨비’의 협업으로 책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함께 기록됐다.
김세희 하남종합사회복지관 복지사는 “영구임대 아파트 입주민이라는 이유로 지역사회 내 차별 받고 소외당하는 것이 현실이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영구임대라는 공간에서도 서로 살피고 돌보며 의미 있게 살아가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지역사회 내 큰 울림이 되었으면 한다” 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