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스타트업, 국내 첫 통근버스 ‘태그리스’ 주목
●동강대 BI센터 입주기업 ㈜스쿱
쿠팡 통근버스 비접촉 시스템 제공
차량운행·탑승정보 등 실시간 확인
광주물류센터도 서비스 ‘시장 확대’
기업 전용 앱 출시 등 기술개발 주력
BI보육역량강화사업 참여 ‘큰 성과’
2023년 11월 01일(수) 13:45
쿠팡 전용 어플 모빌리티지. ㈜스쿱 제공
김지환 ㈜스쿱 대표
“국내 처음으로 통근버스에 ‘태그리스(Tagless)’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조만간 기업 전용 앱으로 출시하고 앞으로 새로운 기술 개발로 특허도 준비 중입니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 교통카드를 찍지 않아도 자동 결제되는 ‘태그리스’ 시스템. 지하철 게이트에서 블루투스 통신으로 탑승객의 모바일 티머니 정보를 인식해 자동으로 요금을 차감한다.

이 같은 원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업 통근버스에 적용한 광주지역 스타트업(Start-Up)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동강대 창업보육(BI)센터 입주기업인 ㈜스쿱(대표 김지환)은 차량 위치 관제 플랫폼인 ‘모빌리티지’의 개발업체다.

지난해 6월 창업 이후 올해 1월부터 쿠팡 물류센터 통근버스에 ‘태그리스’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스쿱의 김지환(36) 대표는 “기업들이 운영하는 출퇴근 통근버스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더욱 더 정확하고 간편한 개인 추적 시스템이 필요해졌다”며 “태그리스 이전 출퇴근 시스템의 경우 직접 태그 방식으로 인한 탑승 지연 민원 등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했다. 특히 관리자가 수많은 직원의 출퇴근을 일일이 체크하기 어려운 데다 QR코드나 RFID(무선전자태그)카드의 경우 탑승 전 승차권을 발급받아야 하는 등의 별도 절차가 필요해 번거롭다. 심지어 여전히 수기로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쿱의 시스템은 관리자나 탑승객, 기사 모두에게 효율적이고 편리하다.

일단 통근버스 기사는 어떤 정류장에서 몇 명의 탑승객이 대기하고 있는지 정류장 도착 전 파악할 수 있다. 또 경유지의 수가 많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으로는 설정하기 어려운 경로 안내에 대해 자체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내비게이션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탑승객의 민원이 확 줄었다는 것이다. 통근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기 전 통근버스의 위치나 지연운행 등 실시간 운행 정보를 자동으로 메시지를 통해 알 수 있다. ‘태그리스’ 시스템으로 탑승 지연 없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탑승객의 호응도가 가장 높았다.

출퇴근 관리자 역시 통근버스의 조기 출발 혹은 미정차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받을 수 있고, 자동배차 기능을 통해 시스템 상에서 배차를 하지 않아도 됨으로써 업무의 효율이 높아졌다.

쿠팡 전용 어플 모빌리티지. ㈜스쿱 제공
㈜스쿱은 ‘태그리스’ 첫 도입 이후 서비스 기업 및 지역 범위를 넓히며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이어 지난 8월부터 광주와 대구지역 쿠팡 물류센터와도 손을 잡았고 조만간 쿠팡 전용 앱을 출시한다.

이를 위해 광주지역에서 동강대 BI센터를 비롯해 2개 기관에서만 수행하는 ‘2023 BI보육역량 강화 사업’ 등을 통해 신기술 및 시스템 기능 업그레이드에 힘써왔다.

김지환 대표는 “쿠팡 외에도 다른 기업들의 ‘태그리스’ 통근버스 시스템 구축과 이를 기업 전용 앱으로 출시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