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프로그램으로 투자사기 벌인 일당 15명 송치
해외선물 투자 유인해 135억원 편취
2023년 10월 31일(화) 13:10 |
![]() 광주 서부경찰서 전경. |
31일 광주 서부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피해자들에게 전문가를 사칭하면서 해외선물 투자를 하도록 유인한 후 가짜 거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돈을 편취한 범죄조직 일당을 사기 등의 혐의로 5명을 불구속, 10명을 구속 송치시켰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으로 초대해 해외선물로 큰 수익을 얻은 것처럼 부풀린 실적을 보여준 뒤, 관심을 갖는 피해자들에게 해외선물 투자를 권유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물색하고, 가짜 투자거래 프로그램을 배포해 마치 실제 해외선물 거래를 하는 것처럼 속여 피해금 135억원을 가로챘다.
이들이 사용한 프로그램은 해외선물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가짜 프로그램으로, 피해금은 실제 해외선물 거래에 사용되지 않고 공범들과 나눠 사용하였으며, 피해자들이 많은 수익을 얻을 경우 불공정거래 등 갖은 이유로 원금만 돌려주고 차단하는 방법으로 돈을 빼돌렸다.
경찰은 불법 투자리딩 사기 사건의 첩보를 접수한 후 범인을 추적하던 중 서울 소재의 사무실을 발견하고,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수 개월간 잠복을 통해 운영팀, 영업팀 등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했다. 그 과정에서 현금 10억원과 범죄 도구로 사용한 휴대폰 등 증거물을 압수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5명이며, 나머지 피해자는 투자 실패라고 여겨 범죄피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인되지 않은 출처 불명의 프로그램은 실제 주식이나 해외선물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고수익을 얻더라도 실제 수익금이 지급되지 않는 사기라고 하며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라며 “특히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현혹하는 문구를 쓴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투자 전 투자업체가 정상 업체인지 여부를 금융당국에 확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