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최철의 오페라 오디세이>‘비운의 연인’… 하룻밤 펼쳐진 치정과 격정의 드라마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사실주의’ 푸치니 오페라의 정수 보여줘
3대 오페라 중 ‘가장 극렬한 작품’ 손꼽혀
1800년 로마 배경… 당시 정치 상황 묘사
내달 1~2일 광주시립오페라단 공연 관심
‘사실주의’ 푸치니 오페라의 정수 보여줘
3대 오페라 중 ‘가장 극렬한 작품’ 손꼽혀
1800년 로마 배경… 당시 정치 상황 묘사
내달 1~2일 광주시립오페라단 공연 관심
2023년 10월 26일(목) 14:10 |
오페라 ‘토스카’ 1막중 스카르피아와 성당합창단의 테데움. 출처 뉴욕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
이탈리아 로마를 배경으로 하는 오페라 <토스카>는 단 하루 사이에 로마에서 펼쳐진 치정과 격정의 드라마이다. 1800년 6월 17일부터 다음 날 새벽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그려낸 작품으로,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가공의 인물이지만, 이들이 처한 정치적 상황은 그 시대 로마가 처했던 당시 상황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플로라 토스카 역은 프리마돈나를 꿈꾸는 모든 소프라노의 로망이다. 작품에 출연하는 분량뿐만 아니라 베리즈모적 묘사로 가득한 오케스트라를 이겨내야 하는 성량을 보유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들은 신실하게 살아온 제게 신께서 왜 이런 비참한 운명을 내리셨는가 하며 탄식하는 토스카의 아리아 Vissi d’arte Vissi d’more(예술에 살고 사랑의 살고)를 주요 레퍼토리로 콘서트에서도 즐겨 부른다. 의미 있는 가사뿐만 아니라 수려하고 아름다운 선율, 그리고 극 중 토스카란 배역이 당대 프리마돈나, 최고의 성악가라고 생각하면 소프라노 가수들에게 특별하게 다가서지 않았을까 사료된다.
2017년 공연된 뉴욕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토스카 중 2막에서 토스카가 스카르피아를 죽인 뒤 독백을 하는 장면. 출처 뉴욕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
오페라 토스카 2막중 토스카가 스카르피아를 죽인 뒤 독백을 하는 장면. 출처 미국 달라스 오페라 극장 |
스카르피아의 계략은 성공을 앞두고 있다. 그는 경시청 스카르피아의 사무실에서 탈옥한 공화국 집정관 안젤로티를 자기 별장에 숨겨주었다가 체포된 카바라도시를 체포하고 토스카에게 그를 살리고 싶으면 자신을 찾아오라 편지를 보낸다. 이윽고 도착한 토스카는 잡혀와 모진 고문을 당하고 있는 소리를 듣고 괴로워한다. 연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평소 뇌물을 밝히는 스카르피아를 찾아가 돈을 제시하지만, 스카르피아는 토스카의 몸을 요구한다. 갈등하던 토스카는 스카르피아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카바라도시의 석방 약속을 얻어내고 로마를 빠져나갈 통행증까지 받는다. 그리고 토스카는 식탁에 놓여있던 칼로 스카르피아를 찔러 죽인다. 죽음을 앞두고 감옥에 갇힌 카바라도시에게 달려간 토스카는 공포탄으로 거짓 처형을 할 것이라고, 스카르피아가 언급한 내용을 알리며 카바라도시에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지만, 총성이 울린 후 교활한 스카르피아의 거짓으로 그는 주검으로 돌아오고 토스카는 절망에 빠진다. 이어 스카르피아의 시신을 발견한 부하들이 달려와 체포하려 하자 토스카는 ‘스카르피아, 하느님 앞에서 보자!’라 외치며, ‘천사의 성’ 성벽 꼭대기에서 몸을 던지며 막을 내린다.
오페라 토스카 2막중 토스카가 스카르피아를 죽인 뒤 독백을 하는 장면. 출처 영국 로열 오페라 극장 |
오페라 토스카 2막중 스카르피아의 집무실에 들어오는 토스카. 출처 뉴욕메트로폴리탄 오페라 |
11월1일~2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2에서 공연되는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콘체르탄테-토스카 포스터. |
최철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