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서석대>씁쓸한 기아 무분규 타결
최권범 경제부장 겸 뉴스콘텐츠부장
2023년 10월 22일(일) 15:03 |
최권범 부장 |
그러나 사그라지지 않는 비난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노조는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이번 임단협에서 해당 조항에 있던 ‘정년퇴직자’와 ‘장기근속자’ 문구를 삭제하고, ‘질병’을 ‘업무상 질병’으로 변경한 것이다.
노조는 고용세습을 포기하는 대신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역대급 금전적 이익을 챙겼다.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300%+8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특별 격려금 25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5만원, 무분규 타결 무상주 34주 지급 등 평범한 직장 근로자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내용들이다.
대유위니아 사태로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에서 지역에 대형 사업장을 둔 기아의 무분규 교섭 타결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지만 일련의 과정들을 되짚어보면 씁쓸한 기분이 더 드는게 사실이다. 모쪼록 이번 기아 사례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현실은 외면한 채 자신들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는 데에만 혈안인 ‘집단 이기주의’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