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준석 신당’ 만들어지나
유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있어”.
정치적 결단 시점은 12월 꼽아
당내선 총선에 미칠 파장 분석
윤상현 “수도권 파괴력 가질 것”
2023년 10월 19일(목) 16:57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11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110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내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연말 ‘신당 창당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결단의 시점은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하기 전인 12월을 꼽았다. 유 전 의원은 “1번, 2번 정당만 득세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정당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잘 알기 때문에, (신당 창당) 결심을 하게 된다면 정말 대단히 강한 결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전에 우선 국민의힘 안의 변화를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가 무서우면 같이 연대를 해서라도 대통령한테 담판을 짓고 제발 당에 손을 떼십시오(라고 말해야 한다)”며 “보수정당에 조금이라도 애정을 갖고 있다면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희생해도 좋다는 각오로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신당 창당론을 두고선, “민심을 떠난 대통령이 만드는 신당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들이 연말께 신당을 창당할 경우, 국민의힘 총선에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승민·이준석 신당 창당설’을 두고, “우리들 표를 더 많이 잠식하므로 신당은 우리에게 최대 위기가 된다”고 분석했다.

윤 의원은 “당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게 서울 노원병 공천을 줄 거라고 본다. 신당이 소위 말해 영남권에는 영향이 안 미칠 수가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엄청난 파괴력이 있을 것”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이 결을 같이 하느냐도 또 다른 문제다. 이 전 대표가 무조건 유 전 의원을 따라가느냐, 그건 아니다”면서 신당 창당 가능성은 낮게 봤다.

반면, 두 사람의 지지도가 오르면 언제든 뛰쳐나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친윤계의 이용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두 사람을 향한) 당원 지지도가 12월까지 올라간다면 그럴(신당 창당) 가능성이 있다”며 “당원 지지세력이 높다면 언제든 뛰쳐나가 창당하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유 전 의원 주장에 대해, 신당을 만들기 위한 빌드업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이 의원은 “계속해서 대통령에 적대 관계를 갖고 어떤 실익을 챙기려는 메시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유 전 의원이 12월까지 기다렸다가 (탈당을) 판단하겠다고 했고, 이 전 대표가 대구 가서 유 전 의원에 대한 배신감을 벗겨달라고 했다”며 “두 메시지를 보면 당원 지지도가 올라간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