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박하선의 사진풍경 98>몽골 알타이의 암각화를 찾아서
박하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2023년 10월 05일(목) 12:43 |
NDS_6557(아랄 톨고이) |
고대 문명의 발상지 중의 하나로 일컬을 정도로 학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우리 한민족 원류 중의 하나인 ‘부여족’의 뿌리가 이곳이라는 것이
여러 설화나 민속 등을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도 그 가능성이 조금씩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알타이’라는 말이 ‘황금(金)’이라는 뜻인데,
‘신라’의 지배층이었던 경주 ‘김(金)’씨가 이곳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천마총 발굴 자료 등을 통해 알려지고 있어 우리를 놀라게 해 왔다.
이런 저런 관계로 관심을 끄는 것들이 많지만,
이 일대에 흩어져 있는 암각화들이 단연 압권이다.
세계 곳곳의 고대 인류가 살았던 곳에는 그 흔적들이 여러 형태로 남아 있다.
알타이의 암각화도 그 중의 하나다.
그곳을 찾아가는 항공편의 이름이 ‘흉노항공(Hunnu Air)’이어서
첫걸음부터 묘한 인연을 느끼게 했다.
큰사슴 암각화다.
주변의 많은 암각화 중에서도 이곳은 특별해 보여 신성한 곳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이 몽골 알타이의 암각화들은 시대성과 다양성을 비롯한 여러 면에서 돋보이기에
몇 군데가 2011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이르러
그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회화적인 차원을 너머 선 의미심장한 그들의 세계.
눈 쌓여있는 알타이 산들과 널려있는 바위들이 아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