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노인 치매유병률 12.2%로 ‘전국 최고’
김원이 의원, 복지부 자료 분석
65세 이상 국민 10명 중 1명 치매
전남, 고령자 많고 의료기반 취약
"조기 발견·치료, 보편적 지원 절실"
2023년 10월 03일(화) 17:58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
우리나라 65세 이상 국민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국에서 치매유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조사됐다. 고령화시대가 가속화되는 만큼 치매의 조기 발견과 적극적 치료를 위해 보편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는 944만7274명이며 이중 치매로 추정되는 환자 수는 97만6923명(10.3%)이었다.

지역별 치매유병률 분석 결과 전남이 1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과 충남이 각 11.8%로 두 번째, 경북(11.3%), 제주(11.2%), 강원(11.1%) 순이었다.

노인 인구가 많으면서 의료인프라가 취약한 농어촌 지역에서 치매유병률이 더 높게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인구가 100만명에 육박하면서 실종신고가 접수된 치매 환자 수도 증가 추세다. 치매 증상이 심해지면 공간지각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익숙한 곳도 쉽게 찾지 못하고 길을 잃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지난해 전국 경찰에 접수된 치매환자 실종신고 접수 건수는 총 1만4527건이다. 이는 2019년(1만2479건) 대비 16% 가량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7017건이 접수됐다.

복지부와 전국 지자체에서 치매의 조기치료와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치매치료관리비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소득을 기준으로 하는 선별적 지원은 증상의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를 이끌어내는데 역부족이라는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원이 의원은 “치매환자와 보호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선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치매진료비 지원 대상자의 소득기준을 완화해 고령화시대에 걸맞은 보편적인 지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와 전국 지자체는 치매의 조기치료와 효과적 관리를 위해 치매치료관리비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만 60세 이상 치매진단을 받고 치료약을 복용하는 사람의 진료비를 연 36만원까지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그러나 현재 중위소득 120% 이하인 사람만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