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FC>‘골대 불운’ 광주FC, 무패 행진 10경기서 멈췄다
전북현대와 홈경기 0-1 석패
혼전 상황서 굴절된 공 실점
혼전 상황서 굴절된 공 실점
2023년 09월 24일(일) 16:35 |
광주FC 베카가 2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1라운드 홈경기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
광주FC는 2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1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광주는 리그 11경기 만에 패배를 기록했고, 13승 9무 9패(승점 48)를 기록하며 4위 FC서울, 5위 전북현대와 승점 차가 2점으로 좁혀졌다.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토마스와 허율이 투톱을 이뤘고 엄지성과 이순민, 베카, 아사니가 허리를 구축했다. 두현석과 안영규, 아론, 이상기가 포백으로 나섰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순민의 파트너로 베카를 낙점하며 새로운 전략을 내민 이 감독의 구상이었다.
광주는 전반 초반부터 승리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전반 2분과 7분 엄지성이 연이어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노렸고, 전반 9분에는 이순민이 몸을 날리는 투지로 상대의 기회 창출을 막아냈다.
전반 중반 광주의 불운이 시작됐다. 전반 24분 두현석이 좌측면에서 엄지성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인사이드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선제골에 실패했고, 6분 뒤 아사니의 프리킥은 옆그물을 출렁였다.
전반 40분 아사니가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곧장 슈팅한 프리킥은 정민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2분 뒤 상대 역습 상황에서는 아사니가 경고를 받으며 위기를 대신했다.
이어 전반 44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안영규의 헤더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켰고, 전반을 양 팀 모두 소득 없이 마쳤다.
광주는 후반 초반에도 적극적으로 전북을 공략했다. 후반 시작 직후 엄지성이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에 아사니가 머리를 갖다 댔으나 제대로 맞지 않으며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 10분 아사니 대신 김한길을 투입했고 효과를 봤다. 후반 21분 김한길이 좌측면에서 올라온 토마스의 크로스를 머리로 내리찍었으나 정민기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 감독은 후반 24분 이건희와 이강현을 동시 교체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지만 다시 불운이 찾아왔다. 후반 27분 페널티박스 내 혼전 상황에서 공이 안현범에게 흐른 뒤 슈팅까지 연결됐고 두현석이 머리로 걷어내려 했으나 골대 구석으로 들어가며 실점이 됐다.
실점 후 광주는 동점골을 노렸으나 끝내 실패했다. 후반 38분 페널티박스 내에서 정태욱이 양손을 이용해 이건희의 어깨와 허리를 미는 장면이 있었으나 주심은 외면했고, 2분 뒤 이으뜸의 기습 중거리슛은 정민기 골키퍼가 쳐냈다. 또 후반 추가시간 이건희의 헤더 슈팅은 골포스트를 넘어가며 그대로 0-1로 경기를 끝마쳤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모처럼 전석 매진이 됐고 많은 팬분들이 오셨는데 즐거움을 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죄송하다”며 “우리 팀이 지금 위기라고 생각한다. 더 노력해서 다음 경기를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총평했다.
또 “승리에 많이 젖어있었고, ‘우리가 이길 수 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저부터 들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선수들에게 영향이 갔던 것 같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졌기 때문에 다음 제주전이 상당히 힘들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