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단체교섭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58.81% 가결
기아·르노 등 완성차업계 타결 ‘촉각’
2023년 09월 19일(화) 16:02
현대자동차가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무리하며 기아와 GM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완성차업계의 임단협 타결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19일 현대차 노조 등에 따르면 전날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대비 58.81%의 찬성으로 가결되며 이번 단체교섭을 파업 없이 마무리하게 됐다.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만4643명 가운데 3만8603명(투표율 86.47%)이 참여했으며 찬성 2만2703명(58.81%), 반대 1만5880명(41.14%), 기권 6040명(13.53%), 무효 20표(0.05%)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 타결로 지난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36년 만에 처음 세운 기록이다.

노사는 앞서 지난 12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3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400%+1050만원 지급, 2025년까지 800명 신규 채용 등에 합의했다.

노사는 20일 올해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하는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무분규 타결은 아직 교섭 과정 중인 기아와 GM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기아는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에서 교섭을 마무리하는 관례가 이어졌던 만큼 속도감 있는 협의가 예상된다.

한편 기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교섭 중지 결정을 받아내며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로, 노사 간 협의를 지속할 것을 밝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