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대, 정지아 작가 초청 강연 성료
2023년 09월 17일(일) 14:36
동신대학교와 나주시는 9월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층 대강당에서 정지아 작가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동신대 제공
동신대학교(총장 이주희)와 나주시(시장 윤병태)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정지아 작가 초청 강연’이 큰 호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7일 동신대에 따르면 지난 14일 나주시와 함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층 대강당에서 정지아 작가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강연은 정 작가의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2023년 나주시 올해의 책, 동신대 올해의 한 책(‘광주·전남이 읽고 톡 하다’ 사업)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삶이 소설이 되기까지’를 주제로 진행된 특강에는 이주희 동신대 총장과 윤병태 나주시장을 비롯해 동신대 재학생과 지역 주민 200여 명이 찾아 정지아 작가와 2시간 동안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작가는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2008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10여 년 동안 소설로 쓰지 못했던 이유, 마침내 책으로 펴낼 수 있게 된 이유, 이데올로기가 아닌 아버지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로 책을 채운 이유 등을 설명했다.

또 구례라는 공간과 구례 사람들이 ‘아버지의 해방일지’에 미친 영향에 대해 여러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작가의 삶이 어떻게 소설에 투영되는 지를 이야기했다.

정 작가는 “돌이켜 보면 힘든 때 사람은 성장하고 좋은 때는 힘든 때 쌓아놓은 것을 풀어먹고 살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힘든 시간을 조금은 편안하게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아버지의 부재를 느끼는 순간’, ‘뭇사람들의 소시민성은 어떻게 느껴지는가’ 등 주민들의 질문에 정성껏 답변하고, 저자 사인과 기념 촬영의 시간도 가졌다.

이주희 동신대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책 읽는 대학 문화, 책 읽는 지역 문화를 만들기 위해 나주시와 함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정지아 작가님을 초청해 특강 시간을 마련했다”며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웃기도 많이 웃고 눈물도 훔치고 마지막에는 따사로운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책 읽는 문화가 자리 잡아 우리 학생과 지역 주민들이 책을 통해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 작가는 구례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이효석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올해의 소설상, 노근리 평화문학상, 오영수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