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제3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발표
우크라이나전 러시아 내부 취재 등 4개 부문 수상작 선정
2023년 09월 13일(수) 18:30 |
13일 힌츠페터국제보도상조직위원회는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오월기억저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제3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4개 부문 수상작과 수상자를 공개했다. 5·18기념재단 제공 |
13일 힌츠페터국제보도상조직위원회는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오월기억저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제3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4개 부문 수상작과 수상자를 공개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 내부 이야기를 취재한 △<인사이드 러시아: 푸틴의 국내 전쟁(Inside Russia: Putin’s War at Home)>이 ‘기로에선 세계상(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뉴스부문은 2022년 8월 가장 위험한 전장이었던 우크라이나 동남부에 위치한 바흐무트를 취재한 △<바흐무트 전투(The Battle of Bakhmut)>, 특집부문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에서 발생한 러시아 바그너 그룹의 폭력과 학대를 조사·취재해 여론 조작의 위험성을 드러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가 선정됐다.
오월광주상(공로상)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1986) 현장취재 영상기자 블라디미르 쉐브첸코 등 4명(舊 소련 우크라이나 중앙TV, Central TV in Ukraine)이 선정됐다.
올해 시상식은 11월 8일(수) 국회도서관 대강당(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금 1만 달러와 트로피를 수여한다. (시상식은 홀수 해는 서울, 짝수 해는 광주에서 진행한다.) 수상자 초청 특별강연은 서울·광주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아흐메드 아사르, Ahmed Assar, 로이터 통신 아시아 비디오 사진 부문 총괄 편집장)는 “저널리즘은 큰 책임을 수반하는 숭고한 일”임을 강조하며 “언론을 통해 전하는 이야기, 정보, 밝혀낸 진실은 세계에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언론인의 청렴, 정확성, 확고한 진실 추구에 대한 맹세를 다시 되새기자”고 했다.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은 “힌츠페터 기자가 전한 ‘5·18의 진실’이 한국 시민들의 민주화의 자각과 의지를 끌어냈듯, 우리가 찾아낸 또 다른 힌츠페터들과 그들의 보도가 새로운 국제연대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작을 통해 우리의 민주주의·인권·평화·언론자유를 되돌아보고, 더욱 강건하게 발전하는 동력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세계 도처의 현장에서 목숨 걸고 진실을 보도하는 기자들의 활동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은 한발 더 전진하고 있다”며 “1980년 5월, 목숨을 건 기자들의 활동으로 광주가 세상에 알려졌던 것처럼, 전 세계 기자들의 노력과 용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주한독일대사 내정자는 독일과 한국의 사례를 들며 “권력자들이 폭력을 행사할 때마다 목격자 여부를 확인하고 그 장소를 봉쇄한다”며 “불의와 억압에 투쟁이 중요한 시점에서 1980년 당시 한국인들의 용기있는 행동과 민주주의를 향한 인식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기록한 독일인 영상기자 힌츠페터 기자의 이름을 딴 국제보도상 진행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민주주의·인권·평화의 발전을 위해 싸우는 현장에서 역사를 기록하는 영상기자를 발굴하는 대한민국 최초 국제보도상이다. 1980년 5월, 군부독재에 의한 시민 학살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려 국제 연대를 이끈 故 위르겐 힌츠페터 영상기자의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2021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와 5·18기념재단(이사장 원순석)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광주시(시장 강기정)가 후원한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