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또 소환조사’에 정부·검찰 맹비난
“잔혹하고 악랄한 사법만행” 비판
이 대표, 사흘만에 검찰에 재출석
의총, 건강 위험…단식 중단 건의
2023년 09월 12일(화) 16:22
단식 투쟁 13일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여의도 국회에서 나와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열리는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와 출석 요구에 대해 “잔혹하고 악랄한 윤석열 정치 검찰의 사법만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는 정부여당과 검찰의 성토장이 됐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번이 6번째 소환이다. 지난 1년6개월 동안 언론에 보도돼 확인된 압수수색만 376차례 당했다”며 “박근혜 국정농단때 특검이 압색한 것이 46회였다. 단 한 사람을 표적으로 8배가 넘는 숫자”라고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그는 또 “과거 여당은 야당 대표가 단식할 때 걱정하는 척이라도 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오로지 조롱과 비난으로 도배질을 하고 있다”고 여당을 직격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당 대표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우리당 의원들을 상대로 검찰, 감사원, 금융감독원 등 사정기관을 통해 무한반복의 야당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내년 총선 국면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범계 의원은 “절대로 이 대표를 저들의 아가리에 내줄 수 없다는 결론을 안고 무겁게 이 자리에 섰다”면서 “2년간의 집요하고 노골적이고 헌법과 법률를 위반한 이 수사는 50년을 구형 받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반드시 민주주의 회복하고 총선을 승리해서 저들에게 엄중한 역사적·법적 심판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회재 의원은 “이 대표와 의원들에 대한 수사는 명백한 야당탄압 수사”라며 “대한민국 검찰 역사에 흑역사로 분명 기록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검찰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제1야당 대표에게 특별한 대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국민 법 감정과 상식의 선에서 수사하고 조사를 조속히 매듭짓기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여권이 국정 쇄신에 대한 눈귀를 닫고, 검찰이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증거 없는 정치적 소환을 계속하는 상황이 참 답답하고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춘숙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정적 죽이기에만 몰두해서 국민 삶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13일째 단식중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사흘만에 검찰에 다시 출석했다.

이 대표는 검찰 포토라인에 서서 “오늘은 대북송금에 제가 관련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지 한 번 보겠다”며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등 주제를 바꿔가며 검사 수십명, 수사관 수백명을 동원해 수백번을 압수수색하고 수백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 이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북한에 방문해서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생면부지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 사채업자 출신의 기업가한테 돈을 대신 내주라고 하는 중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어리석지 않다”면서 “아무리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 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 국민이,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의 건강 상태가 위험하다며 단식 중단을 건의키로 했다.

김한규 대변인은 “많은 의원들이 더 이상 계속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중단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 전달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지도부가 의원들의 바람을 당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