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민 데뷔전’ 한국, 웨일스와 0-0 무승부
광주FC 이순민 후반 16분 교체 출장
클린스만 감독 마수걸이승은 또 실패
2023년 09월 08일(금) 15:45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순민이 8일(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친선경기에 출장해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유럽 원정 친선경기에 나선 클린스만호가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무득점 무승부로 웨일스전을 마무리했다. 김승규 골키퍼가 수차례 선방을 선보이며 사실상 홀로 빛났고, 데뷔전을 치른 이순민이 공격과 수비,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량을 보였지만 경기 결과는 아쉬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5경기에서 3무 2패로 마수걸이 승리에 실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조규성과 손흥민이 투톱으로 출격했고 이재성과 박용우, 황인범, 홍현석이 허리를 구축했다. 이기제와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포백을 이뤘고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다.

부임 후 첫 유럽 원정에서 승리를 챙기겠다는 각오가 돋보였다. 가장 최근 A매치인 지난 6월 대전과 부산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페루전에 각각 스포츠 탈장 수술과 기초 군사 훈련 등으로 제대로 나서지 못했던 손흥민과 김민재 두 공수의 핵심이 복귀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전반 12분 네이선 브로드헤드의 침투 패스를 받은 해리 윌슨이 슈팅까지 연결했고, 김승규 골키퍼가 손바닥으로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전반 중반 두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5분 좌측면에서 이기제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붙였고 조규성과 홍현석이 함께 쇄도했으나 모두 지나쳐가며 아쉬움을 삼켰고, 4분 뒤에는 손흥민이 이재성이 밀어준 공을 받아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대니 워드 골키퍼가 잡아냈다.

전반 막바지에는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이 한 번 더 빛났다. 전반 42분 해리 윌슨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과감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김승규 골키퍼가 자세를 낮추며 잡아냈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기세를 올렸다. 후반 10분 손흥민이 조규성이 뒤꿈치로 내준 공을 곧장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높이 떴고, 4분 뒤에는 황인범이 우측면에서 가운데로 접어 들어가며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6분 교체 카드 두 장을 동시에 활용하며 변화를 줬다. 이순민과 황희찬을 투입했고, 황인범과 홍현석을 불러들였다. 이순민의 생애 첫 A매치 출전.

그러나 한국은 후반 중반부터 공세를 막아내기 바빴다. 후반 20분 키퍼 무어의 헤더가 골포스트를 때렸고, 이 직후 아론 램지의 크로스가 김민재에게 맞고 코너 로버츠에게 향한 뒤 땅볼 크로스까지 연결되자 네이선 브로드헤드가 논스톱으로 슈팅했으나 설영우가 발을 뻗어 막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후반 중반과 막바지에는 또 김승규 골키퍼가 빛났다. 후반 24분에는 아론 램지가 올린 코너킥을 조 로든이 정확히 머리에 맞혔으나 김승규 골키퍼가 잡아냈고, 후반 40분에는 벤 데이비스가 페널티박스 내 좌측면까지 침투해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김승규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쳐내며 균형을 지키며 경기를 끝마쳤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