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최철의 오페라 오디세이>“나 다시 돌아갈래”… 오페라로 풀어낸 ‘오월 광주’
<광주시립오페라단의 ‘박하사탕’>
‘시대의 아픔’ 다룬 창작 역사오페라
수려한 선율·사실주의적 전개 ‘호평’
한류오페라 세계화 선봉장 요소 갖춰
광주 대표 브랜드 상품화 노력 필요
‘시대의 아픔’ 다룬 창작 역사오페라
수려한 선율·사실주의적 전개 ‘호평’
한류오페라 세계화 선봉장 요소 갖춰
광주 대표 브랜드 상품화 노력 필요
2023년 09월 07일(목) 09:23 |
![]() 광주시립오페라단이 지난 2021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 오페라 ‘박하사탕’. 출처 광주시립오페라단 |
![]() 광주시립오페라단이 지난 2021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 오페라 ‘박하사탕’. 출처 광주시립오페라단 |
![]() 광주시립오페라단이 지난 2021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 오페라 ‘박하사탕’. 출처 광주시립오페라단 |
창작 오페라 <박하사탕> 안에는 시대의 낭만과 해학, 그리고 어둠과 슬픔이 잔존하며,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광주를 지킨 시민에게 헌정한다’라는 작곡가 이건용의 철학이 올곧이 담겨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작품 안에 들어간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이건용은 이러한 다양함을 어색하지 않게 작품 안에서 배분하고 있다. 2부 6장면으로 구성된 <박하사탕>은 원작 영화와 달리 장소와 시간의 간극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효율적 침묵과 적절한 화성의 변화로 해결했다. 오페라의 역사에 대한 과한 몰입은 내용의 의도성에만 치중되어 작품 전체가 무거워질 수 있고 이는 관객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 <박하사탕>은 작곡가의 기지가 작품의 틈새에 적절히 배분되어 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한 코믹코드와 밝음을 효과적으로 삽입하여 관객들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해주었다.
![]() 광주시립오페라단이 지난 2021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 오페라 ‘박하사탕’. 출처 광주시립오페라단 |
<박하사탕> 역시 호평을 받는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훌륭한 대본이다. 영화의 내용을 세련되게 축약하여 무대공연에 적합하게 탈바꿈시켰으며 적절하게 선택된 함축된 단어를 통한 연상 작업은 관객에게 제작자의 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창작 오페라가 새로움을 향한 열망에 매몰되어 부실한 대본과 과도한 실험적 음악을 통해 ‘도전’이라는 타이틀만을 가지고 잊혀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중용과 절제가 함께 하는 <박하사탕>은 시대의 아픔을 다룬 역사 오페라 창작물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광주시립오페라단이 지난 2021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 오페라 ‘박하사탕’. 출처 광주시립오페라단 |
최고의 작품 <박하사탕>은 광주의 역사를 올곧이 담은 작품으로 한류 오페라의 세계화에 선봉장이 될 수 있는 다각적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준비된 작품과 더불어 이제 광주의 모든 구성원의 지지와 사랑만이 남아있다.
광주가 만든 <박하사탕>이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 브랜드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오페라 <박하사탕>을 보는 것이 세계인의 버킷리스트가 되길 소원한다. 1980년 광주의 오월이여! <박하사탕>에 담겨, 앞으로도 계속하여 영원히 우리 안에 기억되리라! 최철 조선대 초빙교수·문화학박사
![]() 최철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