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급 부분 변경’ 중형 SUV 시장 1위 굳힌다
기아, ‘더 뉴 쏘렌토’ 시승기
3년 만에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단단함 느껴지는 강인한 외장 눈길
개방감·편의성 겸비 실내공간 확장
단순한 조작계로 ‘경계없는 이어짐’
2023년 09월 05일(화) 17:27
5일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화순 도곡까지 왕복 52㎞가량을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 1.6 5인승 사륜구동 자동 모델을 타고 운행했다. 기아 제공
‘SUV 시장’은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으로 꼽힌다. 가족 단위 승객에도 알맞고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레저용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어 대한민국 대표 ‘아빠차’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기 싸움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치열한 SUV 시장에서 기아의 쏘렌토는 지난 3년간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대표 ‘아빠차’의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차량이다. 지난달 출시된 4세대 쏘렌토의 상품성 개선 모델은 풀체인지급 부분 변경 모델로 다시 한번 업계 1위 타이틀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5일 오전 11시,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화순 도곡까지 왕복 52㎞가량을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 1.6 5인승 사륜구동 자동 모델을 타고 운행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단단하면서도 강인해 보이는 외장이었다. 영화 아저씨에서 “이거 방탄유리야 이 XXX야”라고 소리치던 배우가 타고 있을 법한 다부진 외장 디자인은 최근 출시된 차량들의 부드러운 선과 이음새와는 확실한 차별성을 제시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

전면부에 위치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 주간주행등(DRL)이 적용됐으며 그릴에 있던 기아 엠블럼은 보닛으로 이동했다. 단단한 인상을 주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볼륨감 있는 보닛과 범퍼, 스키트 플레이트가 어우러지며 기존 모델보다는 더욱 강한 매력을 발산했다.

측면은 수직으로 배열한 헤드램프와 리어 콤비네이션램프가 캐릭터 라인을 따라 이어져 조화를 이뤘으며 새로운 디자인의 알로이휠도 단단하고 정제된 느낌을 한층 더 강화시켰다.

가족, 레저용 차량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내부 장치를 깔끔하게 정리해 더욱 개방감이 느껴지는 실내 공간도 쏘렌토의 매력도를 높였다.

전장 4815㎜, 전폭 1900㎜, 전고 1700㎜로 4세대 모델과 거의 같고 전장만 5㎜ 늘어났지만, 체감하기에는 차제가 훨씬 더 커졌다고 느껴질 만큼 넉넉한 실내 공간을 자랑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전환형 조작계를 송풍구 아래에 튀지 않게 위치시키고 내비게이션 역시 12.3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하나에서 제어하도록 만들어 넉넉하게 보이는 효과를 키운 탓이다. 송풍구 역시 정면 왼쪽에서 오른쪽 끝까지 쭉 이어져 기아 측에서 내세운 ‘경계가 없는 이어짐’의 의미를 곧바로 알 수 있었다. 기어 변속은 다이얼 타입의 전자식 변속기를 유지하고 있다.

기아의 더 뉴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은 더 커진 12.3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단순화된 조작계로 4세대 모델보다 더욱 개방감 있는 실내 공간을 자랑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운행 시 정숙하면서도 말 그대로 ‘밟는 대로 잘 나가는’ 주행력이 돋보였다. 이날 왕복 80분가량의 짧은 운행 시간에도 공인 복합연비 16㎞·ℓ에 딱 들어 떨어지는 16.1㎞·ℓ의 연비도 만족스러웠다.

시스템의 경우 상품성 개선 모델로 크게 바뀌는 것이 없을 것이라 예상하기 쉽지만, 풀체인지 모델에 반영하기 어려웠던 많은 기능을 적용해 보다 편리한 운행을 도왔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해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는 물론 고객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차량 내 주요 제어기의 업데이트를 가능케했으며 ‘e하이패스’ 기능이 추가돼 실물 하이패스 카드 없이도 유료도로 통행료 결제가 가능했다.

일반 룸미러보다 선명하고 넓은 후방 시계를 제공하는 디지털 센터 미러는 거울 기능과 후방 영상 화면 기능을 모두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번 상품성 개선 모델에 적용된 빌트인 캠2는 전·후방의 QHD급 고화질 영상과 음성을 모두 외장 마이크로 SD 카드에 저장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커넥트 앱과 무선으로 연결해 영상을 바로 확인하고 다운로드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교차 차량이나 측방 접근차, 추월 시 대향차 대응 및 회피 조향 보조 기능을 추가한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진출입로 속도 제어 기능을 더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변경을 지원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브랜드 최고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측면에서 부는 강한 바람으로 횡거동 발생 시 조향과 제동을 제어해 차선 이탈 발생을 제어해 주는 ‘횡풍안정제어’도 포함됐다.

현재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신형 산타페와 가장 큰 차이로 꼽히는 디젤 모델의 유무가 향후 판매량을 가를지도 주목되는 바다.

더 뉴 쏘렌토는 2.5 가솔린 터보, 2.2 디젤,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등 3가지 파워트레인과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시그니처 트림, 시그니처 기반의 디자인 특화 트림 그래비티로 운영된다. 트림별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3506만원~4193만원 △2.2 디젤 3679만원~4366만원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4WD 4161만 원~4831만원 △하이브리드 2WD 3786만원~4455만원(친환경차 세제혜택 후 기준) 등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